혜민 스님 "삶이 풍요롭지 못하면 정치, 연예인 이야기밖에 없어" 트윗 논란 사과
'힐링 멘토'로 알려진 혜민 스님이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 삶의 내용이 풍요롭지 못하면 정치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게 된다"고 올린 글에 대해 5일 사과했다.
혜민 스님은 지난 4일 트위터(@haeminsunim)에 "자기 삶의 내용이 풍요롭지 못하면 정치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게 된다"며 "쉬는 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마시고 한번 서점에 들러서 내 마음이 공감하는 책을 한권 사보세요… 삶에 즐거운 자극을 주면서 내가 확장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라고 썼다. 이어 "내 삶의 내용이 알차면 남 일에 거품 물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혜민 스님의 "정치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게 된다", "남 일에 거품 물지 않습니다"라는 말은 곧바로 누리꾼과 트위터리안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현실을 외면한 채 삶의 문제에 대한 투쟁을 '거품 무는 일'로 격하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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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혜민 스님의 트윗 |혜민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아이디 @Mon************는 "혜민스님은 정치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며, 동시에 시작임을 모르는 듯. '정치나 연예인 이야기'라는 표현은 정치가 삶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것인데…삶에 능동적이라면 더욱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지요. 우리 힘을 '말'과 '행동' 말고 뭘로 보여줄 수 있나요"라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nos**********도 "근원적 문제 해결 없이 자기개발서 같은 순간적인 결심이나 감동을 주는 책으로는 자기 삶을 바꿀 수 없다. 그런데 그럴 수 있는 양 약을 팔 듯 책을 파는 사람들. 혜민 스님, 당신이 그들과 무엇이 다른지요?"라고 비판했다.
웹툰 작가인 강도하씨(@kangdoha)도 "혜민씨 하나만 합시다. 보기 민망해"라는 트윗을 남기고 혜민 스님이 올린 트윗 2개를 캡처해 첨부했다. 강씨가 첨부한 트윗은 이전에 세월호의 아픔에 공감하는 혜민 스님의 글과 이번에 논란이 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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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강도하씨의 트윗 |강도하 트위터 갈무리 |
다만 혜민 스님 글의 본래 취지에 비해 지나친 공격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Oce****는 "트위터 내에서 똑똑하고 정의롭다고 자타 공인되신 많은 분들이 어제 혜민 스님에게 던지는 돌을 보면서 저 분들 참 똑똑하구나, 정의감이 넘쳐 흐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런 모습만큼은 절대로 닮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좀 소름돋았거든요"라고 썼다.
혜민 스님은 논란이 커지자 5일 자신이 올린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혜민 스님은 "하루하루 살기도 각박한데 제가 앞전에 쓸 데 없는 글을 올려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참회합니다. 두 손 모아…"라고 사과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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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이 올린 사과 글 |혜민 트위터 갈무리 |
혜민 스님은 팔로워가 89만5000여명에 달하는 파워트위터리안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화제가 된 혜민 스님은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펴내 밀리언셀러 작가가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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