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채무 7조원 감축' 공약 달성

김희정 기자 2014. 12.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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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총액 12조9476원.. 취임 3년 2개월만에 공약 달성, 年이자만 2600억 절감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채무총액 12조9476원… 취임 3년 2개월만에 공약 달성, 年이자만 2600억 절감]

박원순 시장이 취임 당시 공약인 '채무 7조원 감축'을 3년 2개월만에 달성했다.

서울시는 29일 박 시장 취임 이후 7조397억원읠 채무를 감축해 이날 현재 채무총액이 12조9476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2011년 10월 박 시장 취임 당시 서울시와 시 투자기관의 채무 잔액은 총 19조9873억원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SH공사채 2000억원이 추가 상환돼 연말까지 감축 실적은 7조2000여억원으로 더 커진다. 기관별 채무감축 규모는 △SH공사 6조8000억원 △지하철 양공사 4886억원 △서울시 600여억원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및 장기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취득세 감소,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8만호 건설 등 시의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채무 7조원 감축은 쉽지 않은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마곡·은평지구 등 사업현장에 현장시장실을 설치해 택지매각, 미분양주택 해소를 진두지휘해왔다. 2012년부터는 시장 업무추진비를 전년보다 20% 절감하고 시장관용차도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교체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순세계잉여금을 활용해 지방채 1000억원을 조기상환하고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해 600억원의 채무를 감축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앙정부의 무상복지정책에 따른 재정 압박으로 2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이달 만기 지방채 3000억원을 차환발행한데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성과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전체 채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H공사도 마곡, 은평, 문정지구 등 대규모로 선투자한 택지와 주택분양 등을 통해 20조8865억원을 회수하고 임대주택 건설 등 사업비로 14조865억원을 지출해 총 6조8000억원의 채무를 감축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 양공사도 자체 경영혁신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채무 4886억원을 감축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의 평균운임은 수송원가 1185원보다 낮은 815원이고, 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무임수송비용이 연간 2792억원 발생해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지만 지하철 건설 채무를 시로 이관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채무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채무 감축을 통해 박 시장 취임 서울시의 하루 이자는 20억원에서 현재 12억8000만원으로 절감됐다. 채무 감축에 따른 가용재원으로 시민 안전·복지분야 등에 투자할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시 절감한 이자는 연간 2665억원으로 매년 국공립어린이집 353곳 건립하거나 연간 8만1588명의 기초생활 수급자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재원이다.

시는 채무 7조원 감축을 바탕으로 민선 6기 재정운용방향을 채무를 포함한 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재정관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채무 7조원 감축으로 서울시와 투자기관의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서울시민들이 미래에 부담해야 할 재정 부담을 확실히 줄였다"며 "안정적인 재정 관리를 통해 시민에게 꼭 필요한 복지, 안전분야에 대한 투자는 과감히 하고 건전재정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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