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들 조현아 죽이기 그만" 화끈한 여성연합 성명서.. 페북지기 초이스
'땅콩 리턴'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적극 옹호하는 이메일 성명서가 언론에 배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자료인데요. 한 번쯤 보실 필요가 있어 소개합니다. 1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문제의 성명서는 '여성연합'이라는 곳에서 전날 배포됐습니다.
제목이 화끈하네요.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하이에나만 득실거리는 무자비한 우리 사회, 이런 나라도 없다'로 돼있습니다.
여성연합은 "인간은 절대 선도 악도 없으며 누구나 실수와 범법을 저지르며 살아간다"면서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이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됐다"면서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조현아의 부족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도 "반성할 수 있는 기회주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성연합은 아울러 조현아의 기분까지 헤아리고 있네요.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부 조사권한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가관이다. 조현아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냉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다."
그러면서 마녀사냥하는 우리 사회가 정상인지 되물었습니다. 특히 땅콩 리턴의 최대 피해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사건 발단의 당사자로 지목했군요.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하고,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약자나 강자나 잘못을 사회제도로 해결하지 않고 지금 같은 인민재판 방식을 즐긴다면 정상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흠, 어떻게 기사를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여성연합 면면을 보니 그동안 인터넷 기사로 접한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명서 전문을 첨부합니다.
아참, 조현아는 아무래도 조만간 구속될 것 같습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17일 조현아를 소환 조사했는데요. 조현아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진술)들을 사전에 짜맞추거나 허위로 진술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등을 대부분 확인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는군요.
여성연합의 표현에 따르면 검찰도 조현아 마녀사냥에 앞장 선 꼴이군요.
기사가 나간 뒤 여성연합 간사인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대표가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내용인즉 이번에 배포된 성명서는 대한민국여성연합 김길자 대표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가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는군요.
인 대표는 "성명서는 김길자 대표와 이경자 회원이 일방적으로 대한민국여성연합 개별 단체들에게 어떠한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면서 "성명서는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어떠한 연관도 없다. 이 같은 내용은 나머지 회원들이 카카오톡으로 확인한 사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여성연합은 대한항공 측이 보여주는 무례한 행태에 대해 분개하는 일반 시민의 입장에 있다"면서 "해당 성명서가 대한민국여성연합과 그 개별 회원단체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가진 자들의 갑질 횡포를 여성 핍박으로 몰아가는 성명서를 내놓고 기사화되자 뒤늦게 내부 교통정리 안 된 성명서라고 말씀하시니, 제가 다 정신이 없네요. 여성연합은 대체 뭐하는 곳인가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성명서 전문>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하이에나만 득실거리는 무자비한 우리 사회, 이런 나라도 없다.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씨가 항공법위반으로 기소되었다.
'땅콩 회항사건'으로 명명된 이 일은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으로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 되었다. '재벌'이 사회문제를 일으킨 부분도 많으나 반면 한국 경제를 책임져 왔다는 사실도 부정해선 안 된다. 모든 인간은 절대 선도 악도 없다. 누구나 실수와 범법을 저지르며 살아간다.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해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
조현아 사건을 비난하지 않을 자 아무도 없다. 오너 아버지 덕에 어린 나이에 부사장까지 올랐으면 신중했어야 함에도 조현아에겐 감정절제 교육이 부족했고 세계 5위 항공사인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수행하기엔 부족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반성할 수 있는 기회주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
사건보도 후 마녀사냥을 예측하고 모든 직에서 바로 물러났어도 부족할 판에 그룹 내 솜방망이 징계와 사건은폐, 축소, 거짓진술 강요 등 대한항공 본사의 대책 역시 지극히 무사안일 했다.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부 조사권한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기관이다. 조현아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냉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다.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하고,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약자나 강자나 잘못을 사회제도로 해결하지 않고 지금 같은 인민재판 방식을 즐긴다면 정상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작금의 사태에 이젠 재벌 딸 죽이기 굿판을 중단하고 언론, 시민단체, 검찰, 법원은 이성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조현아는 재벌 딸이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젊은 여성이다. 더 이상 한 여성이 사회 절차가 아닌 야만적 방법으로 매도되어서도, 한번 실수를 거울삼아 성숙할 기회를 주지 않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서도 안 된다.
조현아는 이미 사법적 심판 이상의 사회적 처벌을 받았다.
'땅콩' 으로 촉발한 사건이 대한항공이라는 거대기업 운명까지 흔들고 있으니 이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고, 그 끝도 알 수 없을 지경이기에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사회와 언론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2014년 12월 17일대한민국여성연합
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블루유니온 권유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하나여성회 이애란/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한기총 여성위원회 박홍자/ 국가원로회의여성위원회 박정희/ 엄마부대 주옥순/ 유관순어머니회 윤종주/ 대한민국역사바로알리기 한효정/ 서대문미술협회 정미애/ 자연사랑 김기숙/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정성희/ 나라사랑어머니연합 권명호/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김순희/ (사)색동회 정명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여성위원회 진민자/ (사)건국이념보급회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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