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언 있었다"..검찰, 대한항공 최초 보고서 확보

김지성 기자 2014. 12.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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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대한항공 측 초기 보고서를 확보했습니다. 회사의 공식 해명과는 달리 조 전 부사장이 폭언을 한 걸로 기록돼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고발 하루 만인 어제(11일)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해 회사가 작성한 최초 진상 보고서를 확보했습니다.

승무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를 보면,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은 매뉴얼대로 했습니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은 계속 트집을 잡았다는 게 승무원들의 진술입니다.

그 사이 항공기가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오자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 대신 옆에 있던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무장은 "알겠다, 자신이 내리겠다"고 말한 뒤 옆에 있던 일등석 탑승객에게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이 있었다고 승무원들은 진술했습니다.

대한항공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지난 10일 :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다소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승무원을 비하하거나 욕설을 한 일은 없었고요….]

승무원들 진술대로라면,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상 '기내 난동'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대한항공이 의도적으로 거짓 해명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쟁점, 즉 회항을 조 전 부사장이 지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항공기 기장을 출국 금지하고, 어제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과 승무원의 무릎을 꿇렸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승객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매뉴얼에 따라 자세를 낮췄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실체 파악이 비교적 간단한 사건인 만큼 수사를 빠르게 진행해 다음 주중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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