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산을 사이에 둔 두 지자체..'너는 보호, 나는 난개발'
[뉴스데스크]
◀ 앵커 ▶
산 정상을 기준으로 한쪽은 산림이 우거져 있는데 다른 한쪽은 전원주택이나 빌라 같은 주택단지로 꽉 차 있습니다.
같은 산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 모습일까.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인 영장산.
산 정상을 경계로 한쪽은 산림이 울창한 반면, 다른 한쪽은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산봉우리가 통째로 잘려나갔습니다.
정상 주변에는 아직도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입니다.
원래 나 있던 등산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끊어져 절벽으로 변했고.
◀ 이규호/등산객 ▶
"원래 등산로이었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해주면서 공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골짜기에는 가파르게 돌로 축대를 쌓아서 붕괴 위험마저 있습니다.
시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임시 축대입니다.
산 능선을 따라 3백여 미터를 더 갔더니, 또 다른 공사 현장이 나옵니다.
◀ 등산객 ▶
"완전 난개발이 됐고, 훼손이 됐어요. 뭐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
바로 두 지자체의 개발 허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건축이 가능한 경사도의 경우, 성남시는 12도까지로 제한하는 데 비해, 광주시는 20도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 서용미/성남시 분당구 건설과장 ▶
"녹지를 훼손하면서까지 건축 허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좀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 나종윤/광주시 도시계획과장 ▶
"나름대로 규제가 완화되어서 공장들도, 큰 대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일자리 창출도 되고..."
이런 가운데, 성남시는 광주시가 시 경계를 침범해 산림을 훼손했다며, 공사 중단과 원상 복구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정동훈 기자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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