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마담하면 잘할 것", "장기 팔아 갚아라"..서울시 또 막말 파문

2014. 12. 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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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막말 일삼아…취임 1년4개월 만에 절반 퇴사-지인ㆍ제자 특별채용 다반사…계약직 1년 4개월만에 부장에 발령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OOO는 (술집)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와 □□□는 옆에서 아가씨하고."

서울시 제2의 막말 공무원으로 불리는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향은 2일 오전 직원 17명의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은 성희롱, 폭언, 막말 등으로 처참하게 인권 유린을 당했다"며 "서울시는 박 대표의 인사전횡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성실의무 위반, 품위유지 위반 등으로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2013년 1월 31일 박원순시장으로 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모욕적인 언행, 성희롱 발언 등으로 인권유린 행위를 일삼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업무상 실수한 직원에게 고인이 된 김OO 전 대표를 언급하며 "너희 같은 XX가 일을 이 따위로 하니 김OO이 죽었지"라고 호통쳤다. 당시 사무실을 방문 중인 외부 고객들도 박 대표의 언행에 위협감을 느낄 정도였다.

박 대표의 폭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수차례 "(손실이 발생하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臟器)라도 팔아라", "◇◇◇, 병신XX", "노예근성" 등의 막말을 하면서 인격을 모독했다.

박 대표는 남자 직원들에 대한 성추행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외부기관과 가진 공식적인 식사자리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신 뒤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끌어당긴 뒤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접촉하려고 시도했다. 내부 회의 자리에서는 여직원 3명에게 "OOO는 (술집)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와 □□□는 옆에서 아가씨하고"라고 공개적으로 성희롱을 했다.

대외적인 자리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은 계속됐다. 박 대표는 지난 8월27일 영국 런던 BBC프롬스 공연 당시 각국 공연 관계자들과 가진 리셉션에서 외국인 관계자와 언쟁을 벌여 리셉션 자체를 망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후 외국공연업체 전 대표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에게 박 대표의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후원금을 내는 회원들에 대해 "이제부터 돈(후원금) 얼마 내는지에 따라 등급 매겨서 만나는 건 고사하고 백스테이지에서 인사도 못하게 할거야", 공익공연사업에 대해 "이런 너절한 공연은 하지 마세요" 등으로 막말을 쏟아냈다.

박 대표는 불공정한 인사로 수차례 감사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차장으로 채용한 계약직원을 한달여만에 팀장으로 승진시키고 지난 10월에는 부장으로 발령냈다. 서울시향에서 부장까지 오르는데 통상 16년이 걸리지만 이 계약직원은 단 1년4개월만에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계약직원에 대한 성과를 허위보고하다 들통나기도 했다. 이 밖에 공개 채용에서 떨어진 본인의 지인 자녀나 제자를 특혜 채용하고, 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직원에 대해선 징계를 내리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권도 남용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고문에 가까운 공포정치로 아침마다 성수(聖水)를 뿌리는 직원도 있었다"면서 "폭언에 시달린 한 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두드러기 발진으로 해외출장 직후 조기귀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박 대표 취임 이후 1년6개월간 사무국 직원 27명 중 13명(48%)이 퇴사하고 1년간 총 10차례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조직 자체가 와해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서울시는 "서울시향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관련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 및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박 대표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처조카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 대표를 임명하면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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