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명품건전클럽 "밤문화 건전케"vs"말이 되나?"

2014. 11.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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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강남구청>

-목적? 외국인 유치 & 건전한 유흥문화

-현장조사 했는데 퇴폐 요소 없더라

-다양한 홍보로 시너지 효과 확신

<하재근 문화평론가>

-밤문화가 건전하다? 탁상행정 느낌

-유신시절 치마길이 단속 떠올라

-효과 의심… 클럽문화는 내버려둬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신길호 (서울시 강남구청 위생과장), 하재근 (문화평론가)

여러분, 명품건전클럽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서울 강남구에서요. '건전한 클럽문화 양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나이트클럽 몇 곳을 명품건전클럽으로 지정하고 홍보와 지원을 해 주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이 뉴스를 두고 인터넷은 지금 와글와글합니다. 과연 명품건전클럽은 왜 필요한 것일까.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의견들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오늘 그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죠. 먼저 강남구청의 신길호 위생과장입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신길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강남구에서 명품건전클럽을 시범 운영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정확히 어떤 사업인가요?

◆ 신길호> 간단히 말하자면 강남의 밤문화를 건전하게 유도하고, 젊은 층의 외국인을 많이 유치하겠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클럽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명품건전클럽으로 지정함으로써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서 건전한 유흥문화를 조성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박재홍> 밤문화는 건전하게 유도하고 젊은 외국인을 유치한다는 목표란 말씀이신데요. 일단 밤문화라는 것이 건전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물음을 갖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 신길호>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요. 우리 강남구에서는 성매매와 관련된 그런 단속을 많이 하고 있었고요. 또 이런 문화를 건전하게 하고 있다는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일단 10곳의 유명 나이트클럽이 명품건전클럽 시범업소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선정 작업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

◆ 신길호> 강남구에는 크고 작은 클럽이 한 20개 정도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새벽에 전부 10개 업소 다 돌았고요. 그 시간에 가서 우리가 퇴폐적인 요소가 있는가. 그리고 소위 말하는 쇼 같은 거 있잖아요. 공연이요. 이런 게 노출이 심하고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태가 있는가 등을 확인했는데 건전하게 보였습니다.

◇ 박재홍> 현장을 새벽에 가신 건데요. 그러면 이것이 암행 감찰이었습니까? 아니면 업소 주인들에게도 미리 말을 하신 거예요?

◆ 신길호> 암행은 아니었습니다.

◇ 박재홍> 업소관계자도 그러면 강남구청에서 나오신 걸 아신 거네요?

◆ 신길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상식적으로 말이죠. 명품건전클럽을 선정하기 위해서 현장 방문하신 거잖아요? 단속은 아니지만요.

◆ 신길호>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기존에 어떤 걸 하더라도 그날은 좀 덜했을 가능성 없을까요?

◆ 신길호> (저희가) 한 번만 하는 건 아니고요.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으로 점검을 할 것이기 때문에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일단 10개가 선정이 됐습니다. 그러면 이 클럽은 어떤 지원을 받고 운영되는 건가요?

◆ 신길호> 우리 구에서는 다양하게 홍보를 많이 해줘서 고객들이 업소를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책자도 만들고 그리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서 널리 알리고요. 그리고 업소에서는 클럽데이에 특별한 스타나 게스트를 초청해서 케이팝 공연을 하는 상품 개발도 함께할 겁니다.

◇ 박재홍> 한류문화도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신다는 말씀이고요. 그리고 보도내용 중에 '유흥단란주점도 건전업소로 전환할 수 있게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내용도 있던데요.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신길호> 지난 4년간 우리 강남구에서 꾸준하고 강력하게 퇴폐업소를 단속해서 상당한 건수를 올렸습니다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룸살롱을 건전한 클럽형태의 유흥주점으로 바꿀 경우에는 시설개선자금을 융자해주는 제도를 지금 마련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요즘 세금 논란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시민들의 세금을 나이트클럽을 육성하는 데 써야 되냐, 이런 반론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신길호> 예.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도 드렸지만 업소에서 필요한 것은 손님이 많이 오는 겁니다. 따라서 홍보와 행정적 지원 이외에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은 아직 클럽에 대해서는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무엇보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알려야 되는 것인데요. 그것이 꼭 이러한 건전한 밤문화밖에 없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신길호> 물론 그렇겠지만 그거 말고도 강남에는 특별한 관광인프라가 있잖아요. 의료관광이라든지 청담동의 한류스타거리 그리고 신사동의 가로수길이요. 이런 것과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발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길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강남구청의 신길호 위생과장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번 사업에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이세요.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하재근> 안녕하세요.

◇ 박재홍> 강남구의 명품건전클럽사업, 어떻게 들으셨어요?

◆ 하재근> 우선, 밤문화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과 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되고요. 밤문화를 건전하게 만들어 우리가 내부적으로 사회의 어떤 도덕성을 진작시키는 그런 사업인데요. 이게 외국인 유치하고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게 클럽으로 엮이다 보니까 두 가지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가치가 행정상으로 하나로 묶인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고요.

그런데 클럽문화라는 것이 예를 들어서 홍대의 클럽문화 같은 경우에는 이게 우리나라의 인디음악 문화하고 연관이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관이 나서서 이것을 진흥을 해야 된다는 어떤 당위성과 정당성이 있지만 강남의 클럽문화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나이트클럽의 유흥 밤문화, 퇴폐적인 문화에서 출발을 한 것이기 때문에요.

관이 이런 영역을 너무 억압해서도 안 되겠지만 반대로 또 이런 영역을 외국인을 유치하겠다면서 너무 관이 나서서 진흥하겠다고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그런 느낌도 조금 들고요. 이 사업 이름 자체가 명품건전클럽사업인데요. 이런 식의 딱딱한 이름을 내세우는 공무원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클럽의 자유로운 문화와 조금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이게 하나의 탁상행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지금은 조금 걱정이 됩니다.

◇ 박재홍> 그런데 강남구청 입장에서는 '외국인들이 관광으로 왔을 때 갈만한 곳을 찾고자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케이팝도 홍보하고 한류거리와도 연계한다.' 이런 말을 하거든요.

◆ 하재근> 그런 정도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명품건전클럽을 만들겠다며 혹시 옛날 유신시대 때 치마길이를 경찰이 나서서 지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비슷한 느낌으로 가지 않을까 그런 게 조금 우려가 되는 건데요. 관이 나서서 내용을 이래라저래라 이럴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좀 지원해 준다는 느낌, 그런 정도의 느낌으로 사업을 했을 때 클럽문화는 알아서 자유롭게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지원책 내용 중에 '단란주점이라든지 룸살롱, 불법 노래방 같은 곳을 건전한 클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융자금을 지원해주겠다.' 이런 내용도 있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하재근> 바로 이런 부분이 이번 사업이 일종의 탁상행정 내지는 전시행정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하는 부분인데요. 클럽문화하고 이 불법 성인업소들은 전혀 별개의 다른 영역입니다. 그래서 한쪽이 진흥된다고 다른 쪽에서 이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데요. 이걸 하나로 억지로 엮어서 이쪽을 어떻게 잘해서 다른 쪽이 양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규제완화를 해 주겠다. 이런 것이 일종의 정부가 자꾸 '지하영역의 양성화','규제완화' 이런 걸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보니까요. 그냥 그런 거에 대충 맞춰서 하나의 코드정책을 내세운 것이 아닌가. 기자들한테 보도자료 내세우기 좋은 탁상행정을 한 것이 아닌가. 그런 부분을 이런 억지스러운 대목에서 의심을 하게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리고 불법적인 성매매가 강남에서 이뤄진 경우에, 업주가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계속적으로 성매매는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사실 건전화는 커녕 제대로 된 관리도 잘 안되는 것 같은데요?

◆ 하재근> 그렇죠. 이게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데요. 그런 부분은 불법 성매매업소를 확실하고 강하게 처벌을 하고 그 이익을 확실하게 환수를 해야 그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건전화보다 강력한 단속이 먼저란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재근>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명품건전클럽,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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