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무조건 물 붓는다? 그때그때 달라요

2014. 11.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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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불나면 무조건 물 붓는다? → 유류(기름) 화재 땐 오히려 불꽃 솟아

소화기 없을 땐 이불 덮는다? → 반드시 물에 흠뻑 적신 이불이어야

ㄱ씨는 미국 유학 시절 고구마 맛탕을 요리하려고 기름을 가열하다가 달궈진 후라이팬 위로 불이 붙는 사고를 경험했다. 당황해서 수도꼭지를 틀고 후라이팬을 옮겼다가 더 큰 사달이 났다. 불꽃이 폭발하며 까만 연기가 천장까지 치솟아올랐다. 주변에 불이 붙을만한 물건이 없어 큰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온 집이 그을음투성이가 됐다. 이처럼 가정에서 발생하는 유류(기름) 사고의 경우 당황해서 물을 부었다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화재 사고가 잦은 겨울철, 국민안전처(전 소방방재청)는 화재의 종류에 따른 초기 진압법과 예방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불꽃이 일면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큰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팀은 화재를 A급(일반 화재), B급(유류 화재), C급(전기 화재)으로 분류한다. A, B, C 를 나누는 기준은 화재의 경중이 아닌 종류별 구분이다. A급 일반 화재의 경우 목재, 섬유, 종이 등에 불이 붙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일반적인 대응법에 따라 물이나 소화기를 통해 초기 불씨를 진압하면 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은 유류 화재다. 등유, 경유 뿐 아니라 페인트에 불이 붙어도 유류 화재다. 당황해서 물부터 끼얹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에 물이 닿으면 뜨거운 온도 때문에 물이 기화하면서 치솟아 오히려 불티가 널리 퍼질 수 있다. 작은 조리기구의 경우엔 밀폐 뚜껑을 닫아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 자연히 불꽃이 수그러들기도 하지만, 더 큰 불꽃의 경우에는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겨울철 유류 화재는 대개 유류를 연료로 쓰는 난방기구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많다.

만약 근처에 소화기가 없다면 물에 흠뻑 적신 이불을 덮는 것도 초기 불씨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물에 적시지 않은 채 맨 이불을 덮었다가 화재를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유류화재는 번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반드시 이불을 물에 흠뻑 적신 뒤 덮어야 한다. 또한 진압할 수 없는 규모로 번지기 전에 멀리 대피하고 119에 신고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기화재는 보통 콘센트나 배선에서 불이 붙는 경우가 많다.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팀은 "보일러나 김치 냉장고 등의 콘센트에 먼지가 잘 끼곤 한다. 건조한 겨울철 먼지로 스파크 현상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기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났을 때는 가장 먼저 차단기를 내리고 나서,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한다. 차단기를 내리지 않을 경우 물을 뿌리면 감전이나 화상의 위험이 있다. 또 유류화재의 경우처럼 불씨가 멀리 튈 수도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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