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대박론' 허와 실] 50여년 사랑받은 서울 '남산케이블카' 역사 속으로

김재중 기자 2014. 11. 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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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접근 불편하고 수송능력 떨어져"

수도 서울의 복판에 솟아오른 남산에서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케이블카는 반세기 이상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남산케이블카는 서울 시민은 물론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이 케이블카는 1962년 5월 첫 운행을 시작했다. 그동안 누적 이용객은 1700만여명. 첫해 요금은 어른 40원, 어린이 25원이었다. 당시 버스 요금이 5원이었던 것을 보면 비싼 금액이다. 현재는 어른 기준으로 왕복 8500원이다.

오랜 추억이 켜켜이 쌓인 이 케이블카는 5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2017년 남산 자락에 곤돌라(소형 케이블카)를 설치할 방침이다.

남산케이블카는 접근하기에 불편하고 수송능력도 떨어져 1000만 관광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또 민간업체가 수익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케이블카를 공영개발 방식의 곤돌라로 대체해 남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11년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수립된 남산 르네상스 구상을 재검토하는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 곤돌라 설치 계획이 포함된 '남산 제 모습 찾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2016년 교통방송과 소방재난본부 등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그 일대에 2017∼2018년 곤돌라 설치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을 오가게 될 곤돌라는 6∼8인승으로 20여대가 10여초 간격으로 운행해 시간당 많게는 1500여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현재 남산케이블카는 시간당 500여명을 수송하는 데 그치고 있다.

곤돌라 설치 장소에는 버스 5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주요 관광 코스로도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1000만 관광시대에 남산케이블카는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곤돌라가 설치되면 수송능력이 떨어지는 남산케이블카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국의 선진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곤돌라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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