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넷]월마트에서 온 외계인?

2014. 11.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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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유튜브에 공개된 한 노인의 증언. 전 세계적인 미증유의 논쟁을 불러왔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보이드 부시맨. 올해 8월 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 노인은 마지막 '병상 인터뷰'에서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목격한 UFO, 외계인, 유령 등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폭로했다. 그는 자신을 미국 항공기 제조사이자 군수무기 개발사인 록히드마틴에서 40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스팅어 미사일 개발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코너에서도 여러 차례 다룬 적이 있는 '51구역'(Area51)에는 실제 외계인들이 살고 있는데, 그 숫자는 18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외계인들은 텔레파시로 대화하는데, 이를테면 외계인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 바로 답을 한다고 그는 '증언'했다. 뭐, 여기까지만 주장했으면 그동안 UFO학(ufology)을 떠받쳐온 수많은 음모론 중 하나로 기억될 뻔했지만,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는 "51구역에서 한 외계인이 지구 나이로 환산해 230세에 사망했다"며 그 외계인의 사진을 공개했다.

10월 말 유튜브에 공개된 보이드 부시맨의 외계인 증언. 그러나 사진 속의 외계인은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인형으로 판명났다. | 유튜브

그런데 사진 때문에 사단이 났다. 그 외계인의 외모가 어딘가 익숙한 것을 발견한 누리꾼들은 외계인의 실체를 추적했고, 때마침 할로윈 시즌을 맞아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의 유사한 모양의 외계인 인형을 발견해낸 것. 부시맨의 마지막 폭로는 한낱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부시맨의 '실체'를 추적하던 누리꾼들이 실제 미국 특허청에 등록되어 있는 부시맨의 특허를 발견해낸 것이다. 특허에는 그가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록히드마틴사의 이름도 병기되어 있었다. 게다가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실제 보이드 부시맨이라는 사람이 올해 8월 7일 사망한 부고기사도 누리꾼은 찾아낼 수 있었다. 적어도 보이드 부시맨의 경력은 사실이었다는 이야기?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관련 사이트는 보이드 부시맨의 증언이 날조되었다는 반응이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떨까.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한국UFO연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맹 회장의 의견. "글쎄요. 거의 신빙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록히드마틴에 근무했다는 것도 그래요. 이를테면 삼성전자에 근무했다고 해서 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의 권위자는 아니지 않습니까." 부시맨이 내놓은 이야기는 여럿이었는데. 이를테면 51구역은? "UFO, 그러니까 미확인 비행물체에도 두 종류가 있잖아요. 우리가 아는 통상적인 외계로부터 온 비행물체라는 것 이외에도 이를테면 과거 미국이나 소련 같은 강대국의 신종병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 그 지역에서 UFO 목격이 잦았는데 당시 미국이 개발하던 비밀무기라는 설을 지지하는 학자도 많습니다." UFO 목격담 등에 대한 맹 회장의 반응은 오히려 신봉자라기보다 회의주의자에 가깝다. "제대로 검증해보지도 않고 UFO가 맞다고 섣불리 판단했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쨌든 결론은 보이드 부시맨의 증언을 둘러싼 논란의 진실은 '구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뭔가 아쉽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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