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기숙사 전쟁..대학생 기숙사 주민들이 반대

김나라 기자 2014. 11. 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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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대학생들, 학교 기숙사를 들어가는 게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어렵다고 합니다.

학교들은 그래서 기숙사를 더 지으려고 하 는데 번번이 인근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중단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김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희대 대운동장.

공사 자재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기숙사 신축 공사가 넉 달 전 중단된 것입니다.

학생 9백여 명이 지낼 기숙사였습니다.

◀ 대학 관계자 ▶

"처음 계획은, 2013년도 정도에는 착공이나 완공할 생각을 갖고 있었고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대학생들에게 세를 주는 인근 주민들이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 인근 부동산 ▶

"지금도 (방이) 이렇게 남아도는데 (기숙사를) 짓는다고 하니까 반발할 수밖에. 세가 안 나가면 다 굶어야 하잖아."

이러자, 관할 지자체도 주민들 눈치를 보는 형편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청이 경희대에 보낸 공문.

'기숙사 신축 허가를 반려한다'고 돼 있습니다

◀ 구청 관계자 ▶

"구청 입장에서는 그런 조건들을 준수해야하고 어느 정도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 있죠"

이번엔, 고려대.

캠퍼스 뒤편 개운산 중턱에 기숙사 부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애초, 1,100명 규모의 기숙사였습니다.

이곳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기숙사 건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습니다.

지역 의회는 기숙사 건립 철회 결의문까지 채택했습니다.

◀ 서울 성북구 의원 ▶

"고대 학생들 위해서는 기숙사가 필요하기는 한데, 이 동네, 고대 땅이 여기만이 아니고 저는 충분하지 않나.."

연세대와 한양대 역시 비슷한 이유로 기숙사 건립이 중단됐습니다.

원룸, 하숙집 주민들이 반대하고, 지자체가 주민들 눈총에 결정을 미루면서 학생들만 방 구하기 전쟁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4%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김나라입니다.

(김나라 기자 flar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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