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 찾아온 '흑두루미 떼' 사상 최다
<앵커 멘트>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순천만을 찾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의 개체 수가 벌써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다른지역에서 습지 훼손 등 환경이 나빠져 흑두루미떼가 순천만으로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멀리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흑두루미들이 한가로이 노닙니다.
순천만에서 관측된 흑두루미 개체 수는 모두 858마리.
올들어 첫 관측 이후 불과 열흘 만에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개체 수를 갈아치웠습니다.
겨울나기를 위한 철새이동이 석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흑두루미 수가 늘어난 것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구미 해평 습지 등이 훼손돼 상당수 흑두루미들이 한반도 서쪽으로 진로를 바꿔 남하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녹취> 이기섭(박사/한국 두루미 네트워크) :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흑두루미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쉴만한 곳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중간 기착지인 충남 천수만 일대의 추수 작업이 아직 마무리 안돼 순천만까지 직행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주용기(전북대학교 전임 연구원) : "조생종을 심어서 벼 베기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해서 (흑두루미들이)안정적으로 먹이 먹고 쉴수 있는 장소로 유지시킨다면 처음에 왔던 새들이 꽤많이(한반도에)남고 날아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흑두루미 개체수 증가로 순천시도 먹이공급 프로그램 운영과 보호 활동을 앞당기는 등 대책 마련에 바빠졌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김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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