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잘못' 4대강 어도 방치..물고기 이동 단절

이대완 2014. 11. 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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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에 보를 설치하면서 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물고기 길, 즉 어도를 설치했는데요.

어도의 상당수가 설계가 잘못돼 물고기가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유속이 빠르거나 고장 난 채로 방치되고 있어 물고기 이동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함안창녕보 왼쪽 어도입니다.

수중카메라가 흔들릴 정도로 물살이 거셉니다.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오르기 위한 적정 유속은 초당 0.6~0.8m.

유속계로 측정해 보니 초당 1.2에서 1.4m로 2배가량 빠릅니다.

<인터뷰> 김진홍(중앙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하천에 피라미 등과 같은 소형 어류에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할 수 있고요."

합천창년보의 또 다른 어도.

23억 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환경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이 어도를 거슬러 오른 물고기는 단 한 마리도 없습니다.

계단 낙차가 큰 데다가 유속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반대편 어도는 3년 전 준공 이후, 고장이 나 지금까지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녹취> 수자원공사 관계자(변조) : "이달까지 마무리를 해서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준공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고요."

4대강 사업 당시 건설된 어도는 모두 23개.

정부는 친환경 어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4대강 사업 당시 만들어진 어도 들은 보시는 것처럼 콘크리트 어도들이 대부분입니다.

취재진이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와 하류 5백 미터에서 하루 동안 어망을 쳤습니다.

보 상류에서는 웅어, 숭어 등 회귀성 어종이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모재홍(어민) : "이쪽에 (상류) 숭어하고 웅어가 많이 잡혔습니다. 4대강하고 나서는 보 위쪽으로는 없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올해 초 국무총리실의 4대강 살리기 조사단이 4대 강 어도를 점검한 결과, 8개 가운데 6개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이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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