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맞나".. 박 대통령, 나올 때도 유가족 외면

입력 2014. 10. 29. 10:05 수정 2014. 10. 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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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강민수,이희훈,남소연 기자]

▲ 세월호 가족 외면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후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국회 본청을 나서자,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님 제발 여기 좀 봐주세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로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 이희훈

▲ 김무성 앞에 무릎 꿇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나려하자, 한 세월호 유가족이 무릎을 꿇고 "세월호특별법제정 꼭 도와주십시오"라며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

ⓒ 이희훈

[2신 : 오후 1시 13분]

박 대통령, 나올 때도 세월호 유가족 외면... "정말 대통령 맞나"

두 번째 만남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을 외면했다. 29일 오전 11시 51분경, 국회 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청으로 나온 박 대통령은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또 외면했다.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 눈길을 보내기는 했지만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다가가 손을 잡거나 인사를 하는 등의 행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과 보좌진들의 배웅을 받을 뿐이었다. 박 대통령이 차에 오르자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책임져라", "이런 대통령이 어디 있냐", "정말 대통령이 맞냐"고 원통해했다.

"박 대통령은 외면이라는 답뿐... 너무 슬프다"

그렇게 박 대통령이 떠나자 유가족들은 허탈해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가족을 잃은 슬픈 유가족임에도 (대통령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를 다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외면'이라는 답을 줬다"며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께서 저희들의 마음을 왜 모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말해 놓고도 이럴 수가 있냐,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고 김건우군 아버지 김정윤(49)씨는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면서 몇 번이나 면담 요청했는데 응답이 없었다"며 "오늘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씁쓸해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국회 본청에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올 박 대통령에게 유가족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전명선 위원장이 선창하면 나머지 유가족들이 후창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대통령님 약속 지켜주세요",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습니다"고 외쳤다.

전 위원장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함성을 외치자"고 말하자 유가족들이 "와~"하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아이들 이름을 불러보자"는 전 위원장의 제안에 유가족들은 "순범아", "호성아" 등의 아들, 딸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울음 소리는 국회 본청 앞을 가득 메우며 3분 동안 계속됐다.

전 위원장은 "울고만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한 명의 아이도 구해내지 못했는데, 다시 목소리를 높이자"며 유가족들을 달랬다.

▲ 아이들 생각에 주저 앉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던 한 유가족이 벽에 기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 "저희 좀 살려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란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 여야 지도부와 회동 마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마친뒤 함께 나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1신 대체 : 29일 오전 10시 50분]

국회 찾은 박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 '외면'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구호를 외쳤지만 박 대통령은 이들을

외면했다. 유가족들이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밤새 박 대통령을 기다린 결과는 허무했다

(관련 기사 : 세월호 유족 "국회 오는 대통령, 잠깐이라도 만났으면...").29일 오전 9시 42분, 본회의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이 본청 정문에 나타났다. 정문 좌우에서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 40여 명은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외침에도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국회로 들어갔다.

박 대통령 방문 30여 분 전부터 유가족들은 의자와 음료수 박스, 아이스박스 등에 올라가 피켓을 들고 대기했다. '세월호의 진실, 안 밝히나요? 못 밝히나요?',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하라', '우리 아이들이 하늘에서 울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이었다.

박 대통령이 사라진 뒤에도 유가족들은 10여 분간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라", "성역없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갔다. "애들을 살려주세요", "우리 애들 생각해 주세요", "안전한 나라에서 살게 해줘야 될 것 아니냐"고 외치기도 했다.

한 어머니는 "살려주세요"라는 말끝에 눈물을 쏟아냈다. 또 "국민들이 살려달라잖아요, 지금"이라고 통곡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유가족 입장에서 진상규명 한다면서 왜 외면하냐"고 박 대통령을 원망했다.

박 대통령 방문에 앞서 국회 경호는 삼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국회 본청 앞에는 경호 병력이 깔리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호실과 국회 방호처, 영등포 경찰서 등 100여 명의 병력이 국회 본청 주변을 지켰다. 유가족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폴리스라인을 치고 세 겹의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새해 예산안과 공무원 연금 개혁 등에 대해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등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잠시 뒤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 "1년이 지났습니까? 10년이 지났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 '이선을 넘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 "대통령님 저희 좀 봐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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