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내 장례식에서 퍼질 곡"..'민물장어의 꿈' 재조명

2014. 10. 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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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년 전 인터뷰에서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 내가 죽으면 뜰 것"

SNS엔 "슬퍼하려면 시간 걸릴 것 같다" 등 충격과 추모 쏟아져

신해철씨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27일 밤 SNS에선 충격과 애도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신씨가 자신의 장례식장에 울려퍼질 노래라고 꼽았던 '민물장어의 꿈'도 SNS를 뜨겁게 달궜다.

신씨는 2010년 6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한 곡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 "'민물장어의 꿈'이다.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신씨의 이 말을 기억하며 '민물장어의 꿈'을 수없이 리트위트했다. 트위터 아이디 '@K******d'는 "신해철이 자기 장례식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퍼졌으면 한다고 한 게 생각났다.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이라며 유튜브 링크를 공유했고 이 트위트는 수백 차례 리트위트됐다.

신씨가 지난 7월21일 방영된 'JTBC'의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남긴 말도 재조명됐다. 그는 '한국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진행자의 부탁에 "신은 네가 잘되는지 아닌지엔 관심이 없고, 네가 행복한지 아닌지에만 관심있다.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씨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n*****m'는 "해철이 형이 죽었다. 해철이 형이. 신해철이. 마왕이. 넥스트가. 무한궤도가. 신해철이 죽었다. 나에게 쓰는 편지의 해철이 형이 돌아가셨다. 아 형의 명복을 빌어야 한다니.. 너무 슬프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트위터 아이디 '@L******c'는 "신해철의 부고는 질 나쁜 농담 같고, 그에 대한 우리 세대의 기억이 완벽한 상상이며 그는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다고 억지를 쓰는 말처럼 황당하게 들린다. 슬퍼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 명복을 빕니다"고 남겼다.

이밖에도 "신해철님이 세상을 떠났군요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의 노래와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k*******c), "신해철님의 명복을 빕니다 삶과 죽음이 이토록 가깝군요 살아있는 동안 가진 것을 나누고 더 사랑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의 말을 여기 대신합니다 '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c*****e) 등의 추모 글이 잇따랐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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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장어의 꿈' 유튜브 바로 가기

<'민물장어의 꿈' 가사 전문>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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