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대 초빙교수는 박원순 보은인사용?

2014. 10. 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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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원순 시장 뒤 25명 뽑았는데

그중 13명이 서울시 간부 출신

7명은 강의 안해도 월급 500만원

박 시장 "대학 인사위가 결정한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처음 시장으로 당선된 2011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임명된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의 절반가량이 서울시 간부 출신이고, 이 가운데 과반수가 강의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500만원가량씩 받는 연구 목적 초빙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 박원순 시장 체제 2기가 시작된 뒤 임명된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6명은 모두 서울시 간부 출신이고, 이 중 5명이 연구 목적 초빙교수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립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1년 10월 이후 서울시립대에 임용된 초빙교수 25명 중 13명이 서울시 간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13명 중 연구 목적 초빙교수는 7명이다.

서울시립대 임용 규정상 연구 목적 초빙교수는 강의 의무가 없고, 임용기간 종료 때 총장이 의뢰한 연구 성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평가항목도 없다. 그럼에도 월급은 400만~600만원에 이르러 '신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시 간부 출신 중 서울시립대에 임용된 연구 목적 초빙교수를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김형주 전 정무부시장이 연구 목적 초빙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박원순 시장 체제 2기가 시작된 올해 7월 이후에는 초빙교수로 임용된 6명 중 5명이 연구 목적 초빙교수다. 이 가운데는 '보은 인사' 논란으로 최근 사표를 낸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비서관이 포함돼 있다.

반면 박원순 시장 이전에는 서울시 간부 출신이 서울시립대에 간 경우가 많지 않았고, 갔더라도 강의 목적 초빙교수가 대다수였다. <한겨레>가 서울시립대에 확인해 보니, 전임 오세훈 시장 때(2006년 7월~2011년 8월)는 서울시립대에 임용된 서울시 간부 출신이 6명에 그쳤고, 이들은 모두 강의 목적 초빙교수였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이야 행정 경험이라도 강의할 수 있을 텐데, 정무(정치와 관련된 사무) 쪽 인사가 시립대에 가서 강의도 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받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치인 출신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상당수 의원들이 이러한 '보은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정무 쪽 인사들은) 행정 경험에 비춰볼 때 초빙교수로 가기에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그만둔 사람 중 1명(기동민 전 부시장)은 임용된 뒤에 선거에도 나간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초빙교수제는 역사가 오래됐고, 서울시립대의 교수 19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전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에 사직한 분들도 (충분한) 실무 경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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