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KTX 공주역, 정치권 입김에 '유령역' 우려

박병준 2014. 10. 9. 22: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내년 3월에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는데, 이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이 또다른 유령역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 논리로 급조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정률 93%,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다음달 준공되는 공주역사입니다.

내년 3월부터 KTX 호남고속철이 서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은 온통 논과 밭 뿐.

하루 2천 명, 연간 73만 명이 이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세웠던 곳입니다.

공주 도심과 KTX 공주역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차를 타고 직접 시간을 재보겠습니다.

신호도 거의 없는 국도 20킬로미터를 30분 가까이 달려야 도착합니다.

연간 유동인구가 130만 명에 달하는 논산 육군훈련소와도 차로 40분 거립니다.

<인터뷰> 정복연(택시기사) : "택시비는 아마 한 2만 원 좀 넘게 나올 거예요. 시내하고 너무 거리가 떨어졌으니까 (문제죠)."

KTX 공주역은 당초 세종과 논산, 공주 2곳 등 모두 4곳의 후보지가 논의됐는데 지난 2006년, 도심과 가장 먼 현재 위치가 선정됐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현 위치가 인근 3개 시군의 중간에 있어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은 정치권 입김으로 급조된 역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 : "너무 정치적으로 결정됐어요.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역을 만드는 것은 정신없는 짓이죠. (최소한 인구가 30만 이상이 되는 도시에..)"

440억 원이 투입된 공주역사 건설.

하루 이용객이 천 명 이하로 떨어질 경우 80편의 KTX 열차 가운데 10% 이하만 정차할 것이란 예측 속에 코레일은 당초 예상의 1/4인 하루 500여 명의 승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병준입니다.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