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뉴스룸 출연해 해명" 번복..입장 변경 이유는?
[앵커]
말씀드린대로 저희는 어제(8일) 뉴스 말미에 "카카오톡 측에서 직접 출연해 해명을 하겠다"고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톡 측에서 오늘 다시 입장을 알려왔는데 출연은 하지 않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요? 사회부 조택수 기자와 잠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출연해서 해명을 하겠다는 건 저희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카카오톡 측에서 먼저 하겠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카카오톡 측에서 인터뷰 등으로 해명을 할 수 있으냐, 뉴스 말미에 그런 내용을 예고로 넣어줄 수 있겠느냐고 먼저 알려왔고요,
논의 과정에서 "대표에게 출연 의사를 전달해놨다" 이렇게까지 말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왜 입장이 바뀐 건가요?
[기자]
카카오톡 측은 방송 직후 자체 논의 과정에서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그에 대해서는 "오늘 국감 증인으로 대표가 채택됐기 때문에 TV에 먼저 출연해서 어떤 입장을 밝히게 될 경우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짧은 시간 사이에 카카오톡 측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얘긴데요. 그 이유만 있는 건가요? 대표가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것?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기자]
네. 일단 국감이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관련 법안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는 건 맞는데요. 취재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었다는 내용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TV에 나와서 해명을 할 경우 검찰과 각을 세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 그리고 아무리 TV에 나와 소명을 해도 쉽게 가라앉을 사안이 아니라는 것, 이런 부담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글쎄요, 또 반대로 생각하면 나오겠다고 했다가 안 나옴으로써 더 논란도 되고 의심도 받게 되고 이런 게 아닌가 생각도 되는데 그쪽 회사 입장은 또 다른 모양이죠? 검찰과 각세우기는 좀 부담스럽다, 그런 얘기를 직접 하기는 뭐 하겠지만, 그런 분위기는 분명 있어 보인다는 것이 조택수 기자의 취재 내용인 것 같고요. 그렇다면 실제로 카카오톡 측이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이 그쪽 법무팀이 카카오톡 내용을 다 들여다 보고 자기들이 선별해서 검찰 쪽에 자료를 넘겼다, 그러면 기소권도 없고 수사권도 없는 쪽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도 있느냐, 그래서 문제가 불거진 거잖아요, 기본적으로는? 그게 가능합니까?
[기자]
그 부분을 추가로 취재해 봤는데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톡이 등 포털이나 메신저 업체들은 모두 기술적으로 내용을 볼 수 있고 여기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할 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카카오톡측 역시 기술적으로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전체 내용을 복사해서 암호를 걸어 모두 넘겼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IT 업체들의 경우 영장 집행을 할 때 관행처럼 내용을 선별을 해서 주곤 했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검찰 쪽에서는 카카오톡 측에서 선별해서 넘겼다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어제 브리핑에서 나온 얘기, 그게 일이 불거진 단추가 되었는데요. 카카오톡 측에서는 그러지 않고 통째로 넘겼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은 통째로 넘겼다는 게 물론 영장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야 회사 쪽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카카오톡 측의 변호사도 그런 부분을 크게 항변했다가 오늘 논란이 되긴 한 모양인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도 문제가 안 될 수는 없는 거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근데 그것을 카카오톡 측은 다 넘겼다고 하고 검찰 쪽에서는 카카오톡 측에서 선별해서 넘겼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저희가 그래서 검찰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는데, 어제 해명과는 약간 다른 말을 내놨습니다.
혐의점을 판단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건 사적인 대화는 들어있지 않았다. 사적인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것은 그런 부분을 선별해서 줬다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습니까. 여전히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도무지 양쪽 다 신뢰가 가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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