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빚 떠안은 수공의 '꼼수', 5000억 갚았다더니..

안지현 입력 2014. 10. 7. 22:03 수정 2014. 10. 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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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 그 후 순서입니다. 오늘(7일)도 돈 문제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됐는지를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에 8조 원을 썼습니다. 결국 이 빚을 갚는 것도 국민의 돈인 세금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데요. 수자원공사는 자체적으로 5,000억 원의 부채를 줄였다면서 지난달 정부에 '부채 감축 실적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노후관 교체 등 예정됐던 각종 투자 사업의 비용 일부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해본 것은 물 소비자인 국민 여러분들입니다.

먼저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수자원공사가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4대강 사업에 뛰어들면서 진 8조 원의 빚과 함께 14조 원에 이르는 수공부채를 어떻게 줄여나가는지 적혀있습니다.

자체 노력으로 올해 8월까지 5,300억 원 넘게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물공급을 늘리는 등 수익이 늘어난 부분은 전체 부채 감축액 가운데 5% 정도입니다.

반면, 친수사업인 에코델타시티의 보상비와 공사비 처리가 단순히 내년으로 미뤄져 줄어든 금액은 2,000억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그러면서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후관을 교체하는 비용 역시 300억 원가량 함께 처리하지 않고 미뤄진 겁니다.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토교통위 : 수공은 굉장히 심각한 재무 불안정 상태에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수공이 부채를 감축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공 측은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감축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수자원공사 측 : 시급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고려해서 시기를 연장한 것이지…]

국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수조 원대의 정부 빚을 수공이 떠안으면서 맑은 수돗물 공급 차질 등의 불이익까지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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