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 이세돌, 중국을 평정하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홀홀단신 중국에 갔다. 13억명의 중국인 앞에서도 기 죽지 않았다. 바람을 일으키며, 상대방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상대방은 바둑 친구였고, 술 친구였지만 승부사의 본능은 이를 초월했다. 13억의 중국인들은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을 평정한 '쎈돌' 이세돌<사진> 얘기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이 구리 기사와의 '세기의 10번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28일 중국 충칭시에서 막을 내린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 제8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구리 9단에게 344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6승 2패로 10번기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라싸에서 벌어진 7국에서 승리하며 공동 우승을 확정지었던 이세돌 9단은 구리 9단의 고향인 충칭에 위치한 펑황만 피닉스 클럽에서 속개된 8국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우승상금 500만 위안(한화 약 8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에서는 몇차례 우승했지만 개인적 영광이기도 한 10번기에서 승리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2대2의 상황에서 역전승한 5국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대국 내용이 조금 아쉽지만 끝나서 시원섭섭하다"고 소회를 밝힌 이 9단은 "10번기의 의미를 지금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굳이 의의를 찾자면 이번 승리를 신호탄으로 중국세를 극복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앞으로가 중요한만큼 올 시즌 마지막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그는 "응원해 준 바둑팬과 동료기사는 물론 10번기를 마련해 준 니장건(倪張根) 회장과 상대인 구리 9단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1월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이세돌-구리 10번기는 83년생 동갑내기간 세기의 대결로 8개월 동안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중국 바둑의 자존심 대결로도 바둑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10번기 1, 2국에서 승리하며 앞서갔던 이 9단은 3, 4국을 패해 동률을 허용했지만 5국부터 8국까지 내리 4연승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0번기 8국 승리로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공식 전적은 22승 1무 21패로 이 9단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비공식 대국인 2009년 남방장성배와 2013년 천신약업배 포함하면 24승 1무 21패로 이세돌 9단 리드)
10번기 우승으로 이 9단은 13년 만에 순수입 1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상금왕을 예약했다. 이 9단은 10번기를 제외한 9월 현재 상금 수입이 3억원을 넘어 역대 '한해 최고 상금'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전 국내 바둑계 사상 최고 상금 수입은 이창호 9단이 지난 2001년 벌어들인 10억2000만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각자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 10번기는 1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개최됐으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승자인 이 9단은 상금 500만 위안(한화 약 8억5000만원)을 거머쥐었으며, 패자인 구리 9단에게는 20만 위안(한화 약 33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대회를 후원한 헝캉가구회사(江苏恒康家居科技股份有限公司)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기업이다.
ysk@heraldcorp.com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결과
제1국=1월26일 중국 베이징:이세돌, 251수 흑 불계승
제2국=2월23일 중국 핑후:이세돌, 287수 백 1집반승
제3국=3월30일 중국 청두:구리, 222수 백 불계승
제4국=4월27일 한국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구리, 179수 흑 불계승
제5국=5월25일 중국 윈난성 샹그리라:이세돌, 223수 흑 불계승
제6국=7월27일 중국 루안:이세돌, 178수 백 불계승
제7국=8월31일 중국 시짱 자치구 라싸:이세돌, 237수 흑 불계승
제8국=9월28일 중국 충칭:이세돌, 344수 백 2집반승-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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