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톤 이상씩..한국으로 밀려오는 '후쿠시마 고철'

손용석 입력 2014. 9. 25. 21:13 수정 2014. 9. 25. 21: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24일) 일본 방사능 오염 지역의 폐기물이 아무 검사도 없이 국내로 들어오는 현장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폐기물 뿐 아니라 후쿠시마 고철 수입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사능 오염 지역 고철이라 찾는 사람이 없어서 가격이 떨어졌는데, 국내 수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겁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50km가량 떨어진 오나하마항.

후쿠시마현 제 1항구로 불렸지만, 텅빈 선착장이 원전 사고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실감나게 만듭니다.그런데 선착장 한켠에 가득 쌓여 있는 고철과 폐타이어들이 눈에 띕니다.[오나하마 항구 관계자 : 저기 고철의 경우 고철업자들이 세관으로부터 부지를 빌려서 쌓아둔 건데 고철이 어느 정도 모이면 중국과 한국으로 보냅니다.]

지난해 오나하마항에서 수출된 고철은 238억원어치로 이 중 절반이 넘는 127억원어치의 고철이 우리나라로 들어왔습니다.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2% 줄었지만, 한국은 40% 가까이 늘어 최대 수입국이 됐습니다.

특히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꼽히는 미야기현의 경우 한국으로 고철 수출이 지난해의 2배가 됐습니다.

[센다이 항구 관계자 : 저기 고철은 대지진 이후 생긴 폐차들을 쌓고 있는 건데요. 러시아나 북한, 한국으로 가는 겁니다.]

방사능 오염 지역 고철이라 업자들이 외면해 가격이 2010년 kg당 62엔에서 지난해 40엔으로 떨어지자 국내 수입업체들이 더욱 많이 수입하는 겁니다.

하지만 국내 항구 31개 중 방사능 검사기를 갖춘 곳은 7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8월 검사기가 있는 부산항에선 일본산 고철에서 방사능이 기준치를 넘어 전량 반송조치됐습니다.

수입 고철을 다루는 노동계도 우려를 보입니다.

[민주노총 관계자 : 철근회사에서 고철을 녹여 기초 자재를 만들어요. (방사능이 있으면) 거기 거주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계속 피폭당할 수 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능측정기를 순차적으로 늘려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고철은 요즘도 매일 100톤 이상씩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