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수준" 일베와 수컷.., 단식 세월호 유족 인근서 초코바 흩뿌려

우성규 기자 2014. 9. 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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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막장·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수컷닷컴'에서 나왔다고 스스로 밝힌 사람들이 13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초코바인 자유시간을 나눠주는 일을 벌였다. 인근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독립적 수사권과 기소권을 넣어달라며 50일 넘게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을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증오범죄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일베, 수컷…'들은 이날 "아이들아 광화문 가서 자유시간 먹고 자유를 되찾자"라며 "노란 리본을 단 어른을 보면 자유시간을 나눠주자"라며 광장 바닥에 초코바를 흩뿌려놓은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지난 6일에도 일단의 젊은이들이 단식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광화문 세월호 농성 장소 앞에서 무리지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유족을 조롱한 바 있다. 이들은 이런 행위를 스스로 '폭식 투쟁'이라고 부른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이들의 행위를 보고 "CNN에서까지 뉴스가 되었던 폭식집회, 대체 어디까지 증오범죄를 저지를 건가"라고 반응했다.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 역시 "살충제를 뿌려 놓아야 한다"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유가족 조롱 퍼포먼스와 '단식 유족도 너무 한다' 논리에 대해 심리기획자 이명수씨는 앞서 SNS에 "계속된 칼질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이제 그만해. 찌르는 나도 힘들어 죽겠어'라고 짜증내는 이런 사이코패스적 사회라니…"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예의를 차릴 줄 모르는 인간들이 한국사회 관용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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