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들고 도망간 '퀸'..막장 치달은 韓국제미인대회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 우승자가 주최 측의 '파면'을 당하자 고가의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고 A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얀마 출신인 메이 타 테 아웅(18)는 지난 5월 한국의 한 단체가 주관해 47개국 미녀가 참가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에서 최종 우승했다.
그러나 석 달 뒤인 이달 27일 주최 측이 돌연 우승을 취소하자 시가 1억∼2억원 짜리 스와로브스키(유리제품) 왕관을 들고 사라졌다. 연락도 끊긴 상태다.
주최 측은 "아웅이 거짓말 했다"면서도 자세한 취소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석연찮은 파면의 진짜 이유를 놓고 설이 분분하다.
AP·BBC 등에 따르면 아웅의 엄마와 주최 측은 우승 후 아웅의 연예활동에 대한 총책임을 누가 맡을 것인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아웅이 자신의 엄마를 서울로 데려와 석 달간 머물게 하면서 주최 측이 비용 부담을 느꼈고, 이것이 결국 파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최 측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 뒤 아웅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주최 측은 아웅의 우승 직후 데뷔작업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웅의 가슴이 너무 작다며 수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2011년 오랜 군사정권 치하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국제미인대회 참가자가 없었기에 아웅은 사실상 미얀마 최초의 국제미인대회 우승자다.
그래서인지 미얀마 인터넷상에서는 아웅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그녀가 미얀마로 돌아왔으며 곧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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