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가 만든 영웅? 교과서에 '유관순 누락' 논란

이종훈 기자 입력 2014. 8. 28. 20:24 수정 2014. 8.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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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에서 유관순 열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적인 항일 운동가로 알려진 유관순 열사가 도대체 왜 빠진건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거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들입니다.

모두 8종류인데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서는 4종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얼굴 사진과 간략한 활동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반면 나머지 교과서 4종은 일제 침략과 3.1운동을 설명하면서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은 담지 않았습니다.

유관순이 항일운동을 했던 사실은 인정하지만, 친일파가 자신들의 과오를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부각시킨 영웅이 유관순이라는 연구가 있어서 내용을 제외했다는 겁니다.

그제(26일) 교육부 주최 토론회에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 주장이 정설이 아니며, 유관순이 항일운동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홍후조/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도 열사로 칭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분은 열사로 칭해서 역사교과서에 기록해서 다음 세대에 전해줌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봅니다.]

역사적 사실의 기술에 관한 이번 논쟁이 현재 한국사에 한해서만 통일된 내용을 담은 국정교과서 도입을 검토 중인 교육부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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