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검·경 수사 갈등 때 "수술을 간호사한테 맡기나"

박민제 2014. 8. 2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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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은 지난주 공연음란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이전에도 경찰과 악연이 있었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나온 그는 1990년 사법연수원 19기를 수료한 뒤 창원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검 감찰1과장, 부산·인천지검 2차장 검사 등을 거쳤다. 지난해 4월 '검찰의 별'이라는 검사장으로 승진, 대구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제주지검장이 됐다. 검찰 내부에선 조용한 가운데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와 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검사 생활 22년 동안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 오던 친구였다"며 "그가 음란행위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었던 2012년 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김광준 당시 서울고검 부장검사 사건 수사의 특임검사로 그를 임명하면서다. 하지만 경찰이 먼저 첩보를 입수해 한창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이 빼앗아 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 식구 감싸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는 달리 김 전 지검장은 수조원대 다단계 판매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과 유진그룹 측 등으로부터 김 전 부장검사가 10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 구속기소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언론에 경찰의 수사력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당시 그는 검사를 '의사'에, 경찰을 '간호사'에 비유했다. 김 전 지검장은 "수술을 간호사한테 맡기는 경우는 없다"며 "검사가 경찰보다 수사를 더 잘하고 법률적 판단이 낫기 때문에 수사지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뿐만 아니라 간호사 협회까지 들고 일어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과의 이런 악연이 김 전 지검장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동생 신분을 대는 등 비정상적 대처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었던 2012년 초 경찰관에게 모욕과 직권남용 등으로 고소당한 박모 검사 사건을 지휘하면서 경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 전 지검장 스스로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말도 안 되는 범죄사실일지라도 검찰을 조사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느냐"며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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