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성향 "화투 칠 때도 남이 딴 돈에 더 큰 관심 "

세종 2014. 8. 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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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한국인의 비교성향 집중 분석 보고서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기자][한국개발연구원, 한국인의 비교성향 집중 분석 보고서]

/사진=이미지비트

한국 사람 100중 36명은 주변 사람과 생활수준을 비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사람은 화투게임을 할 때도 자신이 얻은 몫보다 경쟁자와 비교한 상대적인 몫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결과도 나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다음 질문을 통해 당신의 성향을 추론해볼 수 있다. 아래 질문들은 비교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행동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지만 역으로 당신의 성향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전체회식, 당신은 어디에 앉는가?

당신의 회사는 한 달에 한 번 전체 회식을 한다. 당신은 사장님 옆자리, 친한 동료의 옆자리, 말 걸어 주는 사람이 없는 수습사원의 옆자리 중에 어디에 앉겠는가? 만약 사장님 옆 자리를 택했다면 당신은 비교 성향이 강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2일 발표한 '비교성향의 명암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비교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목표지상주의,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성향이 강할 수록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일이며 개인적 영달과 안락을 누리는 삶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결혼생활에서의 성공요인을 상호존중과 감사하는 마음, 배우자와 같은 취향 보다는 좋은 주거환경, 충분한 소득, 시댁 또는 처가와 떨어져 사는 것을 꼽았다.

◇자기개발과 회사동료…당신의 선택은?

다음질문. 당신의 회사는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승진기회를 준다. 당신은 외국어 학원의 야간강의를 듣고 싶지만 학원에 다니면 연장근무하는 동료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당신은 학원에 등록할 것인가?

당신의 대답이 '그렇다'라면 당신은 비교성향이 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성향이 강한 사람은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더라도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주의 성향이 더 강했다. 또 비교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다른 사람이 줄 서있을 때 끼어드는 것을 덜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비교성향이 강할수록 경제적 성과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성향에 따라 1점부터 5점까지로 분류했을 때 비교성향이 1점 높을 수록 월평균소득이 28.9% 높았다. 물질주의와 목표지상주의적 가치관과의 상관성을 고려할 때 그에 부합하는 물질적 성과도 나온 셈이다.

◇축의금도 남과 비교하면서 낼까?

비교성향이 강한사람은 축의금을 어떻게 낼까? 이기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축의금에도 인색할까? 당신의 친한 친구 세 명에게 각각 청첩장을 받았다. 친구A의 결혼식은 하객들이 평균 10만원 이상을 낸다. 친구 B의 결혼식의 하객들은 평균 5만원씩 내고, 친구 C의 결혼식의 하객들은 평균 3만원씩 낸다. 당신이 가진 돈은 18만원뿐이라면 당신은 각 친구에게 얼마씩 축의금을 낼 것인가?

비교성향이 강할수록 남들과 같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해 주변 의견을 따르고 남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집단추종(herding) 경향을 보였다. 또 그렇게 할 때 안심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비교성향의 적절한 활용이 중요

흥미로운 점은 남을 의식하는 성향을 이용해 공익에 기여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무기명으로 자선단체에 매달 1만원씩 후원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성금봉투가 준비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지폐를 그대로 내게 되는 경우 성금의 금액을 늘리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사람들이 평균 5000원씩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부액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선단체가 더 절박한 상황을 호소해도 금액을 늘리지는 않는 경향이 강했다. 비교를 통한 주변의 압력을 이용해 공익적인 행동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성향이 강할수록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불면증, 고독감이 높았고 사소한 걱정, 실패감, 식욕부진 등 종합적 심리건강지수도 현저하게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변사람들의 생활수준을 자기보다 높게 평가할 수록 자신의 행복감이 낮다는 것도 확인됐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상향비교가 발전의 촉매가 되려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비교를 이용해 공익을 높일 수도 있지만 행복 증진을 위해서는 삶의 질을 돌보는 균형잡힌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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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기자 min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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