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는 잊어라'..다임러, 휴가직원 이메일 차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업무 걱정 내려놓고 휴가를 즐기세요.'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가 올해 여름부터 휴가 때 수신되는 이메일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제도를 도입, 직원들이 업무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임러는 새로 도입한 '휴가중 메일'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이 휴가기간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받은 메일을 자동으로 삭제처리하도록 했다.
또 발신자에게는 수신인이 휴가중이어서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과 대체 연락처를 알려주는 답장을 발송한다.
이 덕분에 독일 내 다임러 직원 10만명은 휴가지에서 가족들 눈치를 보며 회사 메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업무에 복귀한 뒤 수신함에 꽉 찬 이메일을 한꺼번에 확인할 필요도 없어졌다.
다임러는 지난해 '휴가중 메일'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으며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이를 독일 내 모든 직원에게 적용했다.
다임러의 인사담당 임원 윌프리드 포르트는 "우리 직원들은 휴가 기간 업무 관련 이메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휴가중 메일' 제도를 이용하면 휴가를 마친 뒤 밀린 업무에 대한 압박감 없이 홀가분하게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직장인들이 업무와 일상생활 간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퇴근 후 업무와의 단절'을 권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독일 노동부는 지난해 긴급상황이 아니면 관리자급 직원들이 근무시간 외에 부하직원에게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독일을 대표하는 또다른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은 2011년부터 내부 서버를 조정해 퇴근 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지 않고 있으며, 도이치텔레콤도 평일 저녁과 주말, 공휴일 등 근무 외 시간에 상사들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지 못하게 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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