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최대 민간인 학살터' 가창골의 끔찍했던 역사 아시나요?
【대구=뉴시스】강의구 인턴기자 = "왜 우리는 아우슈비츠만 기억하고 10월항쟁과 가창골 학살은 잊고 있습니까"
'10월항쟁' 유족회는 31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가창댐 전망대에서 (사)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하석 시인 등 대구경북작가회 소속 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 가창골 희생자 65주기 위령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가창골 학살은 1946년 10월 2일 대구에서 발생한 경찰과 시민들 간의 대규모 유혈충돌로 민간인들이 희생된 10월항쟁과 닮은꼴이다.
가창골 학살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등에 연루된 사상범과 단순절도범들이 7월7일부터 3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군과 경찰에 의해 1만명 정도가 학살당한 사건이다. 그래서 가창골은 남한 최대 민간인 학살장소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민주당 전갑길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2500여 명의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학살당했고 4000~6000여 명의 민간인도 함께 희생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모공연과 시낭송으로 시작된 위령제에서 10월항쟁 유족회 채영희 대표와 가창골 희생자 유족들은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고 인권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평화비와 추모공원 조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우리가 만든 세상'을 낭독한 이정연 시인은 "아우슈비츠라는 말만 들어도 가스실과 함께 죽은 억울한 사람들이 생각나는데 왜 우리는 대구에 살면서 10월항쟁과 가창골 학살로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는가"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함종호 부이사장은 "목격자들의 진술로 유해발굴이 이뤄질 때 얼마나 많은 유골이 나왔는지 모른다"며 "10월항쟁과 가창골 학살을 겪은 대구에 추모공원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kang2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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