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표창원 "복제 아바타 아닌 이상 유병언이 확실"

입력 2014. 7. 28. 09:45 수정 2014. 7. 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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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한수진/사회자:

지난 한 주는 유병언 사망 사건이 모든 이슈를 삼켜버렸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국립과학수사원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벙언의 시신이 아니다, 라는 주장에서부터 맞더라도 시신 발견 시점이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전이다, 이런 주장까지 갖가지 억측과 음모론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표창원의 사건과 사람들에서 이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창원 소장님, 안녕하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예, 소장님. 우선 유병언의 시신이 맞다고 생각하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DNA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시신에서 뼈에서 추출한 DNA가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DNA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어머니로부터만 물려받고요. 그런데 이 DNA가 형 유병언 씨 것과 일치했고요. 이것은 쉽게 말씀드리면 이 시신은 어머니를 같이 두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서 쌍둥이끼리 다른 게 지문입니다.

그런데 시신 손가락 하나에서 채취한 지문이 유병언 씨 주민등록상에 기록돼 있던 지문과 일치했고요. 금니 10개도 유병언 씨의 독특한 치아 기록과 시신 치아 구조와 일치했고요. 그리고 유병언 씨 왼쪽 손가락 일부 마디가 절단된 상태도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유병언씨의 신체를 그대로 복제해 놓은 아바타가 아닌 한 유병언 씨가 아닐 가능성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바타가 아닌 한 아닐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지금 계속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요, 소장님.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의혹은 막을 수 없죠. 의혹을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고요. 다만 그 의혹이 얼마나 합리적인 근거가 있느냐, 아니면 일단 결론부터 저건 무조건 유병언일 수 없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제기하는 음모론이냐.

또는 이런 음모론을 일부러 악의적으로 확대시켜서 지금 진행되는 많은 논의들, 세월호 참사 관련 진상 규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모두 희석화 시키겠다는 그런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냐, 여기에 따라서 그런 의혹들을 귀담아 듣고 여기에 대해서 대응하고 규명해야 하느냐, 아니면 무시해야 하느냐, 또는 비판해야 되느냐, 이런 고민을 해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합리적 의심의 범위를 좀 벗어나는 것 아니냐, 그걸 좀 잘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그럼 소장님, 사인과 관련해서는 어떻습니까. 지금 보면 국과수마저 불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사인 역시도 저는 국과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발표 이전에도 전문가들은, 시신 부패 상태가 너무 많이 진행되어 있었고요. 현장 보존이 잘 안 돼 있었고 수습조차 부실했기 때문에 시신에 대한 법의학적인 부검만으로 사인규명이 되겠느냐, 라는 것은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었거든요. 다만 국과수에서 보유하고 있는 첨단 장비, 기술, 과학적 능력 이런 부분들이 총동원된다면 혹시 유병언 씨의 사망이 자살이거나 타살일 경우,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죠. 그것은 육안으로 안 보이는 뼈, 골절된 부분들이 관찰이 된다든지, 또는 간 등 장기나 근육 등에 잔류한 독극물 성분이 추출되거나 이러면 상당한 사인 규명의 단서가 확보되는 것이었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런 게 없다는 거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런데 국과수에서는 발견을 못했고요. 네, 이게 예를 들어 자연사라면 그것은 그대로 국과수의 발표로 확인된 것이다, 라고 봐도 되고요. 자살이나 타살일 경우에는 골절이나 손상, 혹은 독극물 등에 의한 자살이나 타살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시신 부패 상태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잖아요. 일부 야당 의원이 국내 주민들의 진술을 녹취해서 공개를 했는데 시신 발견 시점이 6월이 아니라 4월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이다, 이런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일단 그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에 시신이 부패가 그렇게 될 수 있느냐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잖아요. 그런 합리적 의심에 대한 검증들이 이루어진 자료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시체 농장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다양한 시신들을 다양한 조건에서 방치해두고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어떤 부패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연구하는 곳인데요. 여기에서도 보면 기온과 습도, 그리고 파리들이 얼마나 일정히 날아오느냐에 따라서 보름이 아니라 일주일 전에도 유병언 씨 시신에서 보이는 반건조화 정도까지 부패가 진행되는 것이 관찰이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주일이 안 걸려도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은 아니지만 돼지의 어떤 신체 지방이나 단백질 구조가 사람하고 상당히 유사하거든요. 돼지를 가지고 실험을 해봤더니 역시 일주일 미만 기간 동안 유사한 부패가 진행된 상태는 확인이 되었습니다. 어쨌건 그래서 무조건 이것이 보름 이전에 일어난 부패다, 라도 단정 지을 수는 없고요, 그보다 오래되었을 수도 있죠.

그런데 그런 의문의 제기 방법이 동네 할아버지들의 말씀이 이러이러 하더라, 그것도 일방적으로 '이러이러 하지 않았습니까?' '네.' 이런 식의 녹취록을 가지고 와서 국회에서 발표하는 방식은 합리적이라고 절대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근거 없는 음모론 보다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해라, 뭐 이런 말씀으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소장님, 지금 검찰, 경찰이나 정부 당국의 실수, 실패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점은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되겠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당연하죠. 저도 비판을 하고 있고요. 그 비판의 근거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겠죠? 그래야만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정확하게 가려지고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개혁도 가능하죠.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하나하나 규명하려면 무수한 시간과 인력들이 동원돼야 할 음모론들이 난무하게 된다면 오히려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개선 개혁을 할 수 있는 여지도 묻혀버리게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힘을 집중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 사실 커다란 사건만 발생하면 말이죠. 수사당국이나 정부나 법원 같은 공식기관을 믿지 못하고 음모론에 자주 휩싸이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된 걸까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참 너무 안타까운 데요. 아마도 저는 큰 책임은 권력에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국가 기관들도 그렇고요. 그동안 아시다시피 수많은 의혹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있어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당시에 여러 의문, 의심들이 제기가 됐었고요. 그런데 이들은 모두 권력은 유언비어로 몰아붙였고요. 그래서 단속하고 심지어 처벌까지 했는데요. 세월이 지나고 보니까 그 당시에 그런 의문들이 유언비어가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었다, 그리고 사실이었다, 그렇게 확인된 경우가 많았죠. 그리고 그때마다 경찰이나 검찰 같은 수사기관은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조작하고 의혹에 가담을 했고요. 그러다보니까 지금 많은 분들이 국가기관이나 권력이 하는 말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거짓일거야, 그리고 음모론이 제기되면 '저건 나중에 사실로 밝혀질 거야.' 이런 소위 말해서 늑대와 양치기 소년 같은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또 약간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그렇게 되다보니까 일부에서는 자기의 정치적 이익, 혹은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사람들이 딱 그럴만한, 사람들이 믿을만한 음모론을, 일부 사실을 앞에 내놓고 전체적으로는 자기의 개인적인 주장을 살짝 포장해서 내놓은 그런 음모론들이 많이 횡행하고 있고요. 이들 때문에 사실은 많은 분들이 이게 정말 사실 같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음모론을 유포시키고 전파시키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네, 이러다 진짜 늑대가 나타나면 어떡합니까. 참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또 정부나 국가기관 말만 들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안 될 것 같고요. 근거 없는 음모론에 휩싸여서도 안 될 것 같고 어떤 말씀해주시겠어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일단 국가기관부터 정말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순간적인 큰 어떤 불이익이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을 내놓고 진실과 진정성으로 시민들 앞에 좀 나서주셔야 되고요. 우리 시민들께서도 조금 어렵지만 우선은 이 관련사항 중에서 조작이 어려운 사실이 무엇인가, 객관적인 정황이 무엇인가, 과학적인 증거가 무엇인가부터 찾아보셔야 합니다.

다음에 주장하는 자가 전문가건, 언론이건, 블로거건 누구든 간 그들이 주관적으로 내놓은 의견을 분리해서 보셔야 되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지만 앞으로 주의하셔야 될 것이 확인된 일부 사실이나 사실처럼 보이는 일부의 객관적인 내용을 앞에 내어놓고 뒤에는 자기 것들을 내놓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나 주관적 주장들을 주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 지금 유병언 전 회장 추정 시신 발견 이후에 증폭되는 음모론과 사회 불신 현상, 결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나 우리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다, 근거 있는 합리적인 의심, 구체적으로 정확한 비판이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표창원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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