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뻘로 뒤덮인 영산강..큰빗이끼벌레까지 발견

정진명 입력 2014. 7. 9. 08:57 수정 2014. 7. 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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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8일) 낙동강에 이어 오늘은 영산강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의 좋지 않았던 수질이 개선될 거란 주장이 있었는데요.

광주총국 정진명 기자가 시커먼 뻘로 뒤덮인 영산강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바닥의 흙을 퍼올렸더니 시커먼 뻘만 가득하고, 시궁창 냄새까지 납니다.

보가 없었던 3년 전엔 모래와 자갈밭이 있던 곳입니다.

이곳 죽산보의 강바닥 흙도 승촌보와 마찬가지로 시커먼 색의 악취가 나는 뻘로 뒤덮였습니다.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는 영산강 곳곳에서 자주 눈에 띕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되면서 다른 생물체는 줄어들고 큰빗이끼벌레만 늘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박창근/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정밀 생태조사를 해야겠지만, 영산강의 대부분 구간은 저서생물 또는 모래 속에 사는 생물이 전멸된 상태로 보입니다.]

승촌보의 유속은 초당 8~9cm, 죽산보는 아예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물의 흐름이 없습니다.

영산강의 지천인 지석강에는 물이 흐르면서 강변이 깎여나가는 강변침식도 확인됐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모래를 퍼올려 수심이 깊어지면서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란 겁니다.

[박철웅/전남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 : (침식으로) 제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홍수가 일어날 수도 있고, 인위적인 피해가 나타나면 다시 보강해야 되고…]

최근 일주일동안 적지 않은 비가 내렸지만, 영산강과 지천이 만나는 지점은 여전히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보의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고, 최종적으론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수질 악화 등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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