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세계유산 등재 남한산성, 곳곳 훼손된 채 방치

정동훈 기자 2014. 6. 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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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의 남한산성, 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죠.

그만큼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남한산성에 대한 관리실태,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입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수가 남한산성의 방어를 지휘하는 수어장대.

성곽 아래서는 한낮부터 남녀 등산객들의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노점행위를 금지한다는 현수막 바로 옆에서 버젓이 막걸리와 안주가 팔립니다.

성곽을 따라 성업중인 노점만 4곳.

휴일이면 좌판이 40여곳으로 늘어납니다.

◀ 노점상인 ▶

"저도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먹고 살려면 어떡해요".

(몇 년 정도 하셨어요?)

"여기서 15년 째요."

성곽 곳곳도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성벽의 덮개인 '여장'은 떨어져 나갔고, 성곽을 지탱하는 '전돌'은 군데군데 이빨이 빠져나가 붉은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보수 공사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처럼 칠이 벗겨지면서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드러난 틈으로 빗물이 새어들면서, 성곽이 붕괴 될 우려까지 겹치며, 곳곳에는 비닐 천막이 씌워진 지 오랩니다.

◀ 류철/관람객 ▶

"세계적인 문화유산이고 그러니까, 깨지고 이런 부분도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영문 해설이 엉뚱한 곳도 여러군데입니다.

문화재 안내판의 영문 내용을 한글과 다르게 번역해 놓는가 하면, 똑같은 문장을 두 번 써놓기도 했습니다.

◀ 경기도 남한산성사업단 직원 ▶

"처음 만들 때 설계해서 검토한다고 했는데, 못 본 것 같습니다."

경기도가 사업단까지 구성해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한 것은 지난 2009년.

성곽 보수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긴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법을 찾지 못해 임시방편식 보수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정동훈 기자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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