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마스코트 작명 캠페인에..

2014. 6.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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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한폭탄·터질랑·피폭이·다죽이…

누리꾼 핵 위험성 꼬집는 이름 내

한수원 "친근함 주려했는데 당황"

피폭이, 멸망이, 종말이, 터질랑….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블로그를 통해 한수원 마스코트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하자 누리꾼들이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꼬집는 이름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25일까지 올라온 이름을 보면, 한 누리꾼은 핵발전소가 폭발하면 다 죽는다며 '다죽이'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다른 누리꾼은 "(방사능에 피폭되면) 주변 모든 것을 변하게 하니 '트랜스포머'가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언제 터질지 몰라 무섭다"며 '무서비'와 '두려비', '시한폭탄', '재앙이'로 응모한 이들도 있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뒤를 잇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담아, 여섯 기의 핵발전소가 있는 고리를 합성한 '후쿠고리'라는 이름도 올라왔다. 또 "사고가 나면 관계자들은 도마뱀 꼬리 자르듯 다 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꼬리'를 추천한 이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핵발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발전 정책을 꼬집으며 "(핵발전소를 많이 지은) 못난 조상이라 미안하다"는 뜻에서 '미안하다'를 쓰면 좋겠다는 의견도 올렸다. 핵폐기물과 그 위험성을 후손에게 물려주게 된다는 뜻에서 '핵거머리'를 추천한 이도 있었다. 간혹 '아톰이'나 '튼튼이' 같은 작명도 있었지만 다른 이름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수원 쪽은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취지였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수원은 <한겨레> 취재 이후 누리집과 블로그 메인화면에 내걸었던 이벤트 안내 배너도 삭제했다.

풍자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핵발전소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핵발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름을 응모하면 된다. 상금은 한수원(문화상품권 10만원어치)보다 1만원이 더 많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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