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감성주점' 청소년 탈선 우려
술을 마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주점들.
이른바 '감성주점'이라고 불리는 곳들입니다. 유흥업소처럼
운영하지만 등록은 '일반음식점'이라고 되어 있어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가.
평범한 음식점 같은 가게 입구를 지나면
어두운 내부에 무대와 조명이 설치돼 있습니다.
귀를 울리는 음악에 오색 조명이
흡사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지만
신분증 검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OOO 밀크, OO 온 더 비치, 칭OO, 나쵸요."
"네, 준비해 드릴게요."
이곳들은 이른바 '감성주점'.
술을 마시며 자연스레 춤을 출 수 있도록
유흥업소처럼 운영하고 있지만
등록은 '일반음식점'으로 되어 있어
식품위생법상 모두 불법입니다.
그렇다 보니 소방시설을 설치할
법적 의무가 없어 화재의 위험이 큽니다.
뿐만 아니라 유흥업소보다
접근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
청소년들의 탈선을 조장할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 구청 관계자
"유흥주점이라고 하면 출입하기가 좀 청소년들도 부담스럽잖아요.
젊은 사람이 주로 이용하다 보니까 한두 살 정도 어린
미성년자들도 찾고 하는 경우가 있죠."
이 같은 감성주점들은
서울 시내에만 70곳 이상.
주로 홍대입구, 강남 등지에 몰려있지만
일일이 단속하는 것 외에는
적발할 방법이 없어 문젭니다.
전문가들은 단속을 통한 예방과 더불어
청소년이 건전하게 '놀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고유경 상담실장 / 참교육학부모회
"화재가 발생했거나 다른 사건이 생겼을 때
방지하기 힘든 부분이 가장 걱정되고요.
놀이문화 자체가 너무 빈약하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너무 아쉽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감성 주점을 엄중히 관리감독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E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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