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에 MBC 공개비판한 예능 PD '대기발령'

2014. 5. 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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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월호 비판 언론인 색출·압박…보직자 8명 갑자기 노조 탈퇴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

MBC가 세월호 보도를 계기로 내부를 비판한 내부 직원들에 대해 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세월호 보도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내는 등 비판 분위기가 나오자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인터넷 유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MBC를 실명으로 공개 비판한 권성민 예능 PD가 27일자로 대기발령이 내려졌다. 권 PD는 지난 17일 '엠병신 PD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고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PD는 "계속해서 싸워온, 원래의 마봉춘을 자랑스러워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시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독을 차고 있다"면서 "그리하여 치욕을 삼키고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무력한 싸움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MBC는 중징계 방침을 밝혔고,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MBC는 박상후 보도국 전국부장의 세월호 유족 폄훼 리포트를 <뉴스데스크> 보도 전 자신의 SNS에 올려 내부 기자들에게 알린 한 보도국 기자도 인사위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이 리포트는 30기 이하 기자 121명이 대국민 사과문을 내게 했을 만큼 파급력이 컸다. 박 부장은 사내게시판에 '징계와는 별도로 민·형사로 모시겠다'는 글을 올려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27일 "사내의 언로는 점점 꽉 막히고 자율성에 기반한 창의력과 경쟁력은 땅에 떨어졌다"면서 "최근MBC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목소리를 냈던 조합원들에 대해서 징계에 돌입하는 첫 절차에 들어갔다. 국민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성도, 사과도, 반성도 없이 계속 같은 길을 가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조합원인 보직자 8명이 노조를 탈퇴했다. MBC본부 관계자는 "노조 가입 및 탈퇴 여부는 보직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 원칙적인 입장이지만 최근 세월호 보도 내부 비판에 대한 압박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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