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빨간펜 '16대 노무현 대통령 누락' 자료 배포 논란

김주연 2014. 5. 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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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부운하 관련 브로마이드를 배포해 논란이 됐던 학습지 업체 교원그룹이 이번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락된 역대 대통령 소개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원의 빨간펜 학습지 자료 중 브로마이드 형식으로 된 '주요 인물과 문화재가 함께하는 역사이야기' 자료에서 역대 대통령 중 노무현 전 대통령만 누락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자료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주요 인물을 연대별로 정리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의 이름과 얼굴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그러나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누락된 채 곧바로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제18대 박근혜 대통령까지만 소개되어 있다.

또한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목록에서도 1963년 박정희 정부 수립, 1981년 전두환 정부 수립 등 역대 정부는 '정부'라고 언급한 반면 노무현 정부만 '정권'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것이라며 교원그룹을 비난하며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보는 교육 자료에 잘못된 정보가 제공됨으로써 혼란을 주고 왜곡된 교육을 받게 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자료는 교원이 아닌 학습보조교재전문업체 콜럼버스가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교원 본사가 아닌 본사가 개인 사업자(선생님 등)들이 고객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교원 측은 "문제가 된 브로마이드는 본사의 공식 제품이 아닌 개인 사업자들이 고객에게 판촉물 형태로 제공한 것"이라며 "이후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회수 조치하라는 방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제품은 교원뿐만 아니라 다른 유사 업체들에게도 판매된 것"이라며 과거 대운하 브로마이드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운하 브로마이드는 본사에서 준비하던 제품이었으나 실수로 배포된 것이었고, 이번 일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콜럼버스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즉각적인 수정과 함께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전량 회수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콜럼버스는 사과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만 누락된 점 등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해당 브로마이드는 국내 여러 교육회사에 판매된 제품으로 제작자에게 확인한 결과, 어떠한 정치적 성향이 있어 고의적으로 한 행동이 아닌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찌되었던 본사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그리고 고객님들과 저희 회사 제품을 판촉물로 제공해주었던 빨간펜과 그 외의 여러 학습지 회사 직원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해당 브로마이드를 빨간펜이 직접 제작했다고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 "빨간펜은 문제가 된 브로마이드와 전혀 연관이 없으며 문제의 브로마이드는 저희 회사가 단독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판매 제품의 즉각적인 수정과 함께,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전량회수 조치 하고, 앞으로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민 콜럼버스 대표는 "한 달 전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락됐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조치가 늦어져 일이 커지게 됐다"면서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특히 제품에 대해 감수를 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후 업데이트 과정에서 회사가 어려워지고, 디자이너가 여러 번 바뀌면서 수정 과정에 혼선이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진이 빠지게 된 것"이라며 "해당 디자이너나 회사 역시 어떠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사과문에서 공지했듯 해당 제품은 빨간펜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제품은 빨간펜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판촉물 형태로 납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인터넷상에서 빨간펜이라는 하나의 타깃을 두고 논란이 돼 교원 측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제품은 판매를 중단했고, 재고는 수정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교원그룹은 지난 2008년 경부운하 역사와 장점들이 나열되어 있는 '지도로 알아보는 경부운하' 브로마이드를 배포해 논란이 됐고, 이에 "해당 브로마이드 배부는 완전 중단되었으며, 이미 배부된 브로마이드는 즉시 회수할 계획"이라며 사과한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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