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법부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한은 알아서 풀라고 해라" 게시글 논란
사법부 공무원이 내부 게시판에 세월호 참사를 두고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스스로 알아서 풀라고 하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대전지방법원의 6급 공무원 ㄱ씨는 실명 아이디로 지난 1일 법원 내부 전산망 코트넷 토론광장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 책임을 묻는 이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ㄱ씨는 "해양에서 발생한 사고는 구조가 어렵고 미비할 수 있는데, 모든 잘못을 정부에 뒤집어 씌워 좌파 정부를 세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하면서 "이제는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스스로 알아서 풀라고 하고, 위 사건을 정치적으로 헐뜯는데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세상이 바뀔 때까지 항의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게시글들에 대해 그는 "세월호 희생자를 밤낮으로 팔아먹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전쟁 상황을 가정해 "처음에는 모두 우왕좌왕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면 군과 국민들이 모두 전시 상황에 익숙해져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에도 내부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댓글을 달았다. 당시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 당했다.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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