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예능인가?" YTN '김정은-무인기' 합성 논란

2014. 5.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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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 김정은 동정뉴스에 무관한 '합성 이미지' 내보내

누리꾼 "무인기가 북한 것이라도 명백한 조직" 비판

YTN이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관련 보도를 하면서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합성한 사진을 배경으로 사용해 온라인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아이디 po******를 쓰는 한 누리꾼은 지난 10일 아고라 게시판에 'YTN 이 사람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이날 저녁 YTN 뉴스에 쓰인 앵커 뒤편 배경 화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누리꾼은 "다른 사진 2장을 합성해서 마치 김정은이 진짜 무인기 기지를 방문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며, 합성되지 않은 원본으로 보이는 사진 2장을 함께 제시했다.

해당 보도는 '북 김정은,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최룡해 동석'이란 제목으로, 최룡해 당 비서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동정을 주로 다뤄 무인기와 직접적 관련이 없었다는 지적도 했다. 해당 보도에서 무인기와 관련한 부분은 앵커 멘트("무인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와, 기자 멘트("무인기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한미연합훈련 등에 대응해 공군 전력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이 누리꾼은 "(김정은이 무인기를) 바라보고 있는 각도도 실제인 것처럼 맞췄다. 실제처럼 보이고 싶은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꼭 이(세월호 사고로 민감한) 시기에 합성사진으로 국민 감정을 다른 곳으로 몰아간다면 뉴스가 아니라 선동"이라고도 비판했다. "혹시 YTN이 '조작이 아니라 실감가는 뉴스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해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누리꾼의 문제제기는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퍼졌고, 다른 누리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아이디 my******를 쓰는 누리꾼은 "뉴스가 예능인가?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 잘라 붙여서 만들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 아이디 @Kh*****의 누리꾼은 "무인기가 북한 것이라고 해도 이것은 명백한 조작이다. 단순히 두 사진을 교차해서 보여줘도 잘못된 편집으로 비난받을텐데 합성사진을 만든 건 언론이길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 쪽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겨레>에 "'북한'과 '무인기'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 (사진을) 넣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고, 오해의 소지가 크다면 다시 손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무인기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장면이지, 실제 장면인 것처럼 의도해서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YTN이 어떤 의도를 갖고 일부러 실제인 것처럼 만들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보통 '뉴스의 수용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합성 그래픽이나 사진을 사용하는데, 이때 메시지를 강조, 과장하는 과정이 늘 문제가 된다. 방송뉴스에서 이미지가 아닌 실제 사진일 경우 합성은 특히 조심해야 하며, 가능하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닐 때는 합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YTN의 경우) 보도국 내부에서 해당 그래픽을 자체적으로 걸러내려는 시도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사실에 관한 왜곡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저널리즘의 그래픽 분야에 대한 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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