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지칠대로 지친 잠수사들 '밥심 충전'.."다시 힘낸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4일 오전 새벽 시간 잠수 수색을 마치고 올라온 잠수들 앞에 모처럼 '걸게' 밥상이 차려졌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세월호 침몰 해상 바지선 위에서 햄, 김치, 고기가 들어간 부대찌개와 따뜻한 밥 그리고 불고기, 햄 등을 섞은 계란볶음 등 3~4가지 반찬의 밥상이 준비됐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을 부대찌개에 말아 물 마시듯 순식간에 한 끼를 해결한 잠수사들은 바지선내 임시숙소인 컨테이너 박스에 쓰러지듯 몸을 던지고 잠깐 휴식을 누렸다.
잠수사들은 구조 작업 초기에는 라면 등으로 허기를 때우는 등 열악했지만 최근 며칠 전부터 끼니때마다 라면에 비해 '걸디건'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밤낮으로 고생하는 잠수사들이 밥이라도 따뜻하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힌 데에 따른 것.
그러나 잠수·수색 작업이 밤낮으로 쉼없이 이어지다 보니 시간·날짜 감각이 무디어져 정확히 언제부터 따뜻한 밥과 국을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또 이날부터는 잠수수색 작업용 바지선에 '바지선 봉사자' 2명이 매일 파견돼 잠수사들을 돕는다.
이들 봉사자는 잠수사 등 수색요원 100여 명이 수색하고, 자고, 먹는 바지선에서 끼니마다 따뜻한 국과 밥을 준비하고 컨테이너 박스 안 등 청소도 할 예정이다.
한 잠수사는 "우리 잠수사까지 생각해주는 마음이 정말 고맙다"면서도 "일이 힘들고 고되지만 안타까운 심정에 고기반찬이 목에 걸린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 ☞ 세월호 침몰 19일째…빠른 유속에 수색 난항
- ☞ 아프간, 산사태 생존자 수색 중단…'집단무덤' 선언
- ☞ 부실점검과 관성적 훈련이 만든 '달리는 시한폭탄'
- ☞ "물,얼음 샌드위치처럼 겹겹" 목성위성 생명체 가능성
- ☞ 2호선 눈감고 달렸다…신호기 오류 나흘간 몰라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산울림' 故임영웅 마지막 무대…박정자·전무송 등 100여명 배웅 | 연합뉴스
- 5천만원 수표 습득한 시민, "사례금 대신 기부해 달라" | 연합뉴스
- 의대생이 강남역 근처 옥상서 여자친구 흉기살해…영장 신청(종합) | 연합뉴스
- 환자 항문에 위생패드 넣은 간병인…항소했다가 되레 형량 늘어 | 연합뉴스
- 상가 남자화장실에서 873차례 불법촬영한 20대 남성 재판행 | 연합뉴스
-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비로?…中신랑의 절절한 소원 '눈길' | 연합뉴스
- '15년 전 집단성폭행' 자백한 유서…대법 "증거능력 없다" | 연합뉴스
- 대형마트서 판매한 치킨에 살아 있는 파리가…소비자 '분통' | 연합뉴스
- 출근길 인도 걷다 '날벼락'…차량돌진 사고로 50대 여성 사망 | 연합뉴스
- 길거리서 현금 10억 낚아챈 일당…피해자 "돈 돌려줘" 호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