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극으로 끝난 '다이빙 벨 투입'

2014. 5. 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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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효성을 놓고 구조 활동 초기부터 논란을 빚은 다이빙 벨이 결국 어제 철수했습니다.

애초부터 사고해역에 맞지 않는 장비였는데도 정부와 구조팀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중수색 작업에 큰 도움이 될 만한 방안으로 떠올랐던 다이빙 벨은 겨우 한 차례 입수 끝에 바로 철수했습니다.

다이빙 벨을 투입했던 업체 대표는 실패를 수긍했지만 핑계는 엉뚱했습니다.

[인터뷰: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우리가 나타나서 공을 세웠을 때 그 사람들 사기저하나 내가 그 사람들 아는 사이거나 뭐 성인 군자가 된 건 아닌데 모든 걸 포기해도 그게 더 중요할 것 같아서 그랬고..."

조류에도 상관없이 온종일 수색 작업이 가능하다며 호언장담했던 지난달 18일.

[인터뷰:이종인, 지난 18일 인터뷰]

"조류가 세기 때문에 못 내려가니까 정조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다이빙 벨은) 조류로부터 피난장치가 되기 때문에 20시간, 하루 종일, 며칠이고 계속 할 수 있죠."

하지만 장비를 철수해 팽목항으로 돌아온 뒤엔 발을 뺐습니다.

스무 시간 수색은 적어도 잠수 요원이 45명은 돼야 가능하다는 뜻이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종인, 철수 직후 인터뷰]

"20시간 그 수심에서는 초인도 견딜 수가 없는 거에요. 20시간이라는 건 조가 1시간씩 연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왜냐하면 그건 타고 들어가는 보조 장비니까 잠수 시간과는 관계가 없으니까..."

구조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선미 쪽 수색에 다이빙 벨 투입을 허락했지만, 물살이 거센 맹골수도의 특성상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은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유속이 강하면 다이빙벨 자체가 수직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물속에서 평행으로 돌기 때문에 공기가 빠져나가고, 잠수사가 몸이 누워버립니다. 누우면 호스가 꺾이면 생명줄이 끊기면 공기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큰 사고를 사업 기회로만 생각한 장사치와 수색과 구조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정부.

여기에 일부 언론은 이종인 대표의 주장을 옹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1분 1초가 아까운 구조시간은 흘러갔습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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