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뻔히 보고도.. 27년 된 여객선을 홍도 유람선으로?

2014. 5. 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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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노후 여객선의 안전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남지역 해운업체가 27년 된 일본 중고 여객선으로 유람선 신규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김정남씨 등 70여명의 주민들은 30일 "해운업체 홍도크루즈가 신청한 유람선 운항허가를 내주지 말라는 청원서를 최근 목포해경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도 주민들은 "홍도크루즈는 홍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건조된 지 27년이 넘은 중고 여객선을 일본에서 들여왔다"며 "수명을 다한 여객선을 무리하게 증축해 선박검사를 통과한 뒤 유람선을 운항했다가 제2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불러오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도에서도 30년 전 유람선 좌초사고가 발생했었다"며 "1987년 건조된 문제의 중고 여객선은 184t급으로 승선정원을 350명에서 500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목포와 홍도를 오가는 350명 정원의 477t 뉴남해퀸호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정원은 오히려 많았다는 것이다. 대표적 해상관광지 중 한 곳인 홍도에서는 1985년 7월 단체관광객 등 37명을 태운 관광유람선 신안2호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승객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홍도에는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홍도 주민들은 "목포해경이 홍도크루즈 유람선 운항 허가를 강행할 경우 홍도 관광객 등을 상대로 범국민적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고 여객선 선박검사를 담당한 선박안전기술공단 사천지부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나 하자가 없는 선박검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신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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