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판/10면/합동분향소에서 박 대통령과 할머니 만남 논란

2014. 4. 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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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과 없는 조문'으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기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할머니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 상당수가 이 할머니를 모르는데다, 일반인 조문이 박 대통령 조문 1시간 뒤인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음에도 박 대통령 바로 뒤에서 조문을 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8시50분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조문했다. 이 시각은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1시간 전이어서 취재진과 유족들 이외에는 출입이 사실상 제한된 상태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헌화하기 전, 자신의 바로 뒤에 서 있던 할머니의 손을 잡고 몇 마디 말을 건넨 뒤 포옹을 했다. 이 할머니는 삼엄한 경호 속에서도 박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 따라다녔다. 경호원들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확인되지 않은 이 할머니를 막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할머니의 신원에 대한 의문이 불거졌고 '분향소 만남 자체가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노컷뉴스>는 이날 이 할머니가 청와대 쪽이 섭외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가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니지만, 청와대 쪽이 당일 합동분향소에서 눈에 띈 해당 노인에게 '대통령이 조문할 때 가까이서 뒤를 따르라'는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할머니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원불교 안산교당 관계자는 "할머니는 안산 주민이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던 30일 아침 7시에 원불교 신자들이 음료를 나눠주는 부스를 설치할 때 할머니도 같이 나왔다. 사람들이 들어가니 합동분향소에 따라 들어갔던 것 같다. 할머니는 당시 분향소에서 만난 사람이 대통령인지도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밤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와서 조문하러 왔다가 졸지에 동원된 배우가 된 할머니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이런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키우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산/김기성 김일우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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