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님, 제발.." 슬픔조차 감춰야 하는 승무원 가족

2014. 4. 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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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해경이 공개한 세월호 구조 동영상 보셨습니까?

살겠다며 배를 빠져나오는 선원들의 모습을 보며 또 한번 분노를 느끼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구명조끼까지 양보하며 끝까지 승객의 대피를 돕다 숨진 박지영 씨처럼 의로운 승무원도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승무원이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슬픔조차 제대로 드러내놓지 못하는 한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오늘 전해졌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보겠습니다.

해군 해난구조대 주환웅 상사는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수색 상황을 설명한 뒤 "제가 더 구조를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울음을 삼키며 강당을 나섰습니다.

그 순간 한 부부가 주 상사를 잡았는데요.

그리고는 조용히 군복 상의 주머니에 쪽지를 하나 집어넣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숙였습니다.

'훌륭한 잠수부님!'으로 시작한 쪽지에는 '승무원복을 입은 우리 아들! 학생들과 함께 구분하지 말고 같이 구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학생들 인도하다 못 나왔을 겁니다. 평소 그런 애입니다. 승무원복 입은 아이 있으면 같이 구조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부부가 찾는 아들은 세월호에서 근무한 서빙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요.

아르바이트생이었지만, '승무원'이라는 죄책감에 부부는 드러내놓고 슬퍼하지도 '내 자식은 이런 아이였다.'고 말하지도 못한 채 체육관에서 죄인처럼 지내고 있었던 겁니다.

편지를 받은 주 상사는 자신을 물론, 편지를 돌려본 해난 구조대원들도 한참을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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