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해도 너무 해" 실종자 가족 모욕한 악플러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아따 청와대로 가자니께 웃음이 나온당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3일째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 남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속절없는 기다림에 눈물을 짓는 동안 상처를 보듬어 주지는 못할망정 일부 악플러들이 악플과 악성 게시물을 올려 실종자 가족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서울에 사는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 박모(27)씨는 지난 20일 자신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아따 청와대로 가자니께 웃음이 나온당께'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20일은 실종자 가족들이 더딘 정부의 구조·수색작업에 항의해 청와대로 올라가 항의하자며 진도대교까지 행진한 날이다.
박씨는 실종자 가족들의 행진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유가족이 맞긴할까'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작성했다.
또 '지 새끼 살려내라 남의 새끼 굴리니 사스가('역시나'의 일본어 표현) 시체 발생'이라는 허위 사실과 '가족 행세하는 시위층들 노났을 듯'이라는 허위사실도 함께 작성해 올렸다.
게시글을 발견한 한 네티즌은 이 사실을 담당 경찰서에 신고했고, 전주 덕진경찰서는 박씨를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올려진 실종자 가족들의 행진 사진을 봤는데 일부는 실종자 가족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도 가족이 맞다고 주장해 그 사람들에게 반박하고 비판하는 취지로 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권현주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 저런 악성 게시글을 다는 것은 해도 너무나 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실종자 가족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국민도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유언비어 발견 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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