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위생등급 속인 우유, 커피에 넣어 판매?'

대전 2014. 3. 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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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등급 사용' 제품 생산공장에 '낮은 등급' 공급돼..의문 잇따라

[대전CBS 정세영·고형석·김정남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최상급 우유만을 사용했다며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일부 '프리미엄 커피'에서 그보다 낮은 위생등급의 우유가 일부 포함돼 유통된 정황이 포착됐다.

대전CBS 취재 결과, 롯데칠성과 우유 납품업체의 허술한 계약 등으로 롯데칠성이 표방한 '1A등급 우유'가 아닌 한 단계 낮은 등급의 우유가 공장에 일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 우유업체 "1B등급도 납품…계약에 1A등급 명시 안 돼"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대전공장과 경기 안성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칸타타'와 '엔제리너스' 제품이 국내산 1A등급의 우유로만 만들어진다고 홍보하고 있다.

제품 전면부와 측면, 원재료 등에도 모두 1A등급 우유 사용이라고 표시돼 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에 우유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는 "1A등급의 우유만 공급된 것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12일 우유 납품공장에서 만난 이 공장 관계자는 "한 단계 낮은 1B등급 우유도 일부 납품했다. 롯데칠성과의 계약서에는 무조건 '1등급 국내산'으로 돼있는데, 업계에서는 1등급이라면 1A나 1B 구분을 하지 않고 있어 1A는 별도로 표기를 해줘야 한다"며 "계약서에는 따로 1A라고 요구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1등급이지만 1A등급은 ㎖당 세균 수가 3만 미만, 1B등급은 3만~10만 미만의 우유를 가리킨다. 국내산 원유는 98%가 이 두 등급 안에 포함되고 있다.

이들이 발주과정에서 롯데칠성 측에 보낸 위생등급 성적서 역시 '1B등급'으로 기재됐다.

업체 관계자는 "1A등급 우유를 더 많이 보내긴 했지만 1B등급이 일부 섞였기 때문에 당연히 1B라고 기록한 것"이라며 "1B가 조금이라도 섞였는데 1A라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우유 납품업체 본사 관계자도 대전CBS 기자와 만나 "롯데 측과 1년에 2,000t 정도 계약을 했는데 물량의 10% 정도는 1B등급의 우유를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특별사법경찰수사팀도 롯데칠성의 우유 등급 허위광고·표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특사경은 롯데칠성 공장과 우유 납품업체에서 롯데 측이 1B등급의 우유를 사용한 내부 문건과 등급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 '위생등급 속인 우유'는 실수?‥의문 키우는 해명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입장을 표명하면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어 지금 밝히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다. 대전시 등에 우리 입장을 소명하고 있는 만큼 수사결과가 나온 뒤에나 우리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대전시 특사경에 '납품업체의 실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납품업체는 "롯데칠성이 고의로 그랬다기보다는 계약상의 실수였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모두 고의성이 없는 '실수'였음을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롯데칠성 측이 말하는 '납품업체의 실수'란 우유업체가 발주과정에서 보낸 우유 등급 성적서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직원의 착오로 성적서를 잘못 발급했다는 것.

성적서만 '1B등급'으로 나왔을 뿐 실제로는 1A등급 우유를 받았다는 해명인데, 전문가들은 '성적서 허위 표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등급의 판정 기준이 되는 원유검사는 관련법에 따라 지자체 가축위생시험소 등 정해진 기관에서만 실시하도록 돼 있는데다 결과 역시 전산화돼 업체에서 임의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

해당 우유업체 소재지에 있는 원유검사 실시기관 관계자는 "농장에서 집유된 우유는 기관에서 세균 수, 체세포 수, 유지방·유단백 함량 등을 측정해 업체와 각 농장에 성적을 통보하고 있으며 결과는 3년 동안 보관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원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유업체가 상대에 잘못된 성적을 전달했는지는 역조회해보면 바로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이 1A와 1B등급의 구분 없이 '1등급 우유'로만 납품업체와 허술히 계약한 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수사를 진행 중인 대전시에서는 계약 체결과정에 롯데 측의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타타'의 경우 프리미엄급 원두캔커피(RTD)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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