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람' 안광한, MBC 사장됐다

2014. 2.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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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탄압·징계 남발, 170일 파업 유발…경남 남해 출신 , 김기춘 비서실장도 'PK'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

'김재철 체제'가 다시 시작됐다. 2012년 170일 파업을 유발한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안광한(58)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이 MBC 신임 사장으로 돌아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는 21일 오후 안광한 사장이 과반수의 표를 얻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방문진은 앞서 안 사장을 비롯해 이진숙(53) 보도국 워싱턴지사장, 최명길(53) 전 유럽지사장 등 최종후보들의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안 사장의 표정은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안 사장은 기자의 질문에도 "죄송합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이진숙 지사장은 무표정했다.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으나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채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최명길 전 지사장은 "조직이 슬플 정도로 분열돼 있다. 조직을 해서 예전 사랑받는 MBC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탈락했다.

안광한 MBC 신임사장 내정자가 21일 오후 방문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이치열 기자 truth710@

안 사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MBC 사장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PK이다. 김 비서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 김 비서와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김진태 검찰총장도 경남 사천 출신으로 내정 당시 'PK 출신이 독식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안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 1982년 MBC PD에 입사했다. '언론장악'에 나선 이명박 정권의 계속된 MBC 압박에 2009년 엄기영 당시 사장이 임원 8명의 사표를 제출하며 물러난 직후 편성본부장으로 임명돼 김재철 사장의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안 사장은 < PD수첩 > 등의 경영진 사전시사로 제작 자율성을 위촉시켰고, < 후플러스 > 를 폐지하면서 시사보도 프로그램 탄압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사장은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인사위원장으로 MBC본부 조합원인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근행 이용마 정대균 정영하 최승호 등에 대한 해고를 비롯해 징계, 인사발령을 남발했다.

안 사장을 포함한 MBC 경영진이 파업을 유발했고, 인사권을 남용했다고 사법부는 판단한 바 있다. 사법부는 해고무효 확인소송과 손배소 소송에서 "원고는 지속적으로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막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다양한 가치의 포섭을 저해함으로써 스스로 방송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여 왔다"면서 "이 사건 파업은 정당하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안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해임 이후 지난해 사장직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김종국 현 사장이 취임하자 MBC 계열사 사장으로 발령났다. 그리고 1년이 채 못 된 2014년, 차기 사장으로서 3년 동안 MBC를 이끌게 됐다.

한편 안 사장이 MBC 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KBS 길환영 사장, SBS 이웅모 사장 등 지상파 방송3사 사장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안 사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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