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 돌파 '변호인'의 힘..봉하마을 북적
[한겨레] 참배객 올 1월 8만명 넘어…작년보다 2만명 증가
주말 가족 단위 방문 늘어…추모관·생가 등 들러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설 연휴 동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가족들과 설을 쇠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노 전 대통령의 고향까지 들른 것이다. 영화 <변호인> 때문이었다.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과 생가, 추모관 등을 둘러봤다.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영화 <변호인>의 열기에 봉하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주말이면 평소의 두배가 넘는 이들이 봉하마을에 발을 들였다. 설 연휴 귀성 길에 봉하마을을 찾는 발걸음도 이어졌다.
3일 노무현재단의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설을 앞둔 지난달 23일까지 7만여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설 연휴 동안 봉하마을을 찾은 이들을 포함하면 1월 한 달 방문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노무현재단은 설명했다. 지난해 1월 6만여명에 견줘 2만명가량 늘었다. 봉하마을 방문객은 2011년 146만명, 2012년 73만명, 지난해 71만명으로 해마다 줄어왔다.
봉하마을의 한 상점 주인은 "겨울에는 방문객이 많지 않은데 올해는 좀 다르다. '혹시 묘역에 헌화할 국화꽃을 살 수 있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 방문객들의 글이 적혀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방문객이 늘어났다. 특히 가족 단위로 마을을 찾아 묘역과 추모관, 생가 등을 보고가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9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은 지난달 한국 영화 역사상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1일 현재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씨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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