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앞둔 30대女, 단골 블로그에 예식장·혼수 광고가..헉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 1.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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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의 그늘-上] "구글은 나의 모든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기자][['빅 데이터'의 그늘-上] "구글은 나의 모든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가이드/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30대 전모씨(여)는 얼마 전 자주 방문하던 블로그의 구글 배너 광고란에 예식장과 혼수 관련 광고가 집중적으로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최근 결혼을 앞두고 구글 검색창에 결혼과 관련한 키워드를 검색해 본 것이 떠올랐다.

전씨는 "구글이 '타깃광고'(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한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경험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내 사생활이 감시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했다.

구글은 개인정보 통합관리 방침에 따라 검색기록부터 이메일 내역까지 이용자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이 개인정보들을 토대로 지메일 계정에 접속해 있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광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 구글의 '빅 데이터' 전략

최근 1억건 이상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민감해진 인터넷 이용자들은 구글이 수집한 개인 정보도 혹시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씨는 "혹시 내 검색기록이나 위치정보까지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개인정보보호협회 관계자는 "최근 구글 같은 사이트들의 개인정보 수집은 검색기록, 위치정보 등 굉장히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유출이 된다면 개인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위험성에도 구글은 '빅 데이터' 활용 전략 차원에서 개인정보를 적극 수집·관리하고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검색기록 등을 삭제를 하더라도 구글 측 서버에는 지워지지 않고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은 '빅 데이터'의 가치를 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빅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의 생각과 사회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 미래를 예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 입 닫은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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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면?

구글은 2012년 구글 검색, 지메일 등 구글이 제공하는 60여개 서비스의 개인정보 취급 정책을 하나로 통합했다.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취합해 더 정확히 '타깃광고'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하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 8월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지메일 사용자들 일부가 구글이 무단으로 지메일을 열람하고 있다며 구글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구글은 "사생활 침해가 아니며 이용자가 동의한 내용을 토대로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는 구글의 개인정보 취급 정책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8일 프랑스 '정보 처리와 자유에 관한 국가위원회'(CNIL)는 개인정보 취급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글에 15만유로(약 2억2000만원)를 부과했다. 지난달 스페인 '정보보호국'(AED)도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구글에 90만유로(약 13억2000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관련 법령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변호사 이모씨(35)는 "구글이 수집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들이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민감 정보'의 범주에 속하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정확한 판례가 없다"며 "만약 유출 사건이 일어난다면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이용자들은 항상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관계 당국은 하루 빨리 관련 법령 제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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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기자 up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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