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대표 저자 "역사교육 전쟁서 결코 진 거 아니다"

변태섭기자 2014. 1. 2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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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장악한 현장서 레지스탕스처럼 저항"

올해 채택률 0%를 기록한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저자가 저자들과 지지자들을 저항군 '레지스탕스'에 비유하며 "역사교육 전쟁에서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간 학계가 지적해온 왜곡과 오류에는 아랑곳없이 일선 고교들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20일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좌파 진영이 장악한 역사교육 현장에서 보수세력은 레지스탕스처럼 저항했고, 2006년 교과서포럼ㆍ2008년 근현대사대안교과서를 거쳐 마침내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가 교육부의 검정을 통과했다"며 "레지스탕스의 본토 진공 작전이 성공한 것으로 향후 채택률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 2,300여개 고교 중 한국사 교육을 2학년 이후로 미뤄 이번에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은 500여 학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 교수는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주축이 된 전국역사교사모임 교사들이 교과서의 1~3순위를 정해 학교운영위원회에 추천을 한다"며 "이들이 교과서 채택 과정을 장악하고 있어 좌편향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학자가 적군과 아군의 구분이 명확한 전쟁 용어를 들먹이며 편 가르기에 나선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교학사 채택 반대 움직임을 외압으로 규정하는 등 줄곧 교학사 편을 들어준 교육부가 역사교육이 이념논쟁의 장으로 비화하는 구실을 마련해 줬다"고 비판했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도 "뒤를 봐주는 교육부가 있으니 자신만만하겠지만 상식에서도 한참 벗어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국역사교사모임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강하게 반대하는 학부모, 재학생의 의견을 고려해 교과서를 선정했는데 본인이 집필한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덮고, 마치 채택과정이 문제인 것마냥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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