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취업 8대 스펙 만들기..돈 없으면 취업 못하나

곽승규 기자 2014. 1.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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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갖춰야 할 8대 스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학벌과 학점, 토익, 자격증, 어학연수가 기존 5대 스펙인데 여기에 수상경력과 인턴 경험 그리고 봉사활동이 더해진 겁니다.

그런데 이 스펙을 쌓으려면 대학 4년 등록금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어 이제 돈이 없으면 취업하기도 힘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곽승규 기자입니다.

◀VCR▶

정성스럽게 머리를 만지고 화장까지 해주는 한 취업사진 전문점.

이렇게 한껏 꾸미고 사진 한 번 찍는데 7만원.

◀ EFFECT ▶

"네, 좋습니다."

비싼 곳은 10만원이 넘지만 올 상반기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벌써부터 이어집니다.

◀INT▶ 문성경/취업준비생

"보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력서 사진을 조금이라도 더 잘 찍기 위해서..."

◀ EFFECT ▶

"안녕하십니까?!"

서울 강남에 위치한 스피치 학원.

90분짜리 일대일 수업을 받을 경우 한 번에 20만원이 들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INT▶ 이경민/취업준비생

"제가 이공계이긴하지만 PT면접이라든지 인성면접을 준비하면서 조리있게 말하는 게 필요했기 ?문에..."

스펙을 쌓아 이력서를 한 줄씩 채우는데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듭니다.

필요한 자격증도 갈수록 늘어 인문계의 경우 토익과 영어스피킹에서부터 한자, 한국어 시험, 그리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까지 치뤄야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한 취업정보업체가 국내 주요 대기업 합격자 1,400여명의 평균스펙을 분석해봤더니 높은 학점과 토익 점수에 어학연수, 인턴, 수상경력까지 이른바 8대 스펙을 모두 갖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스펙을 갖추는데 드는 돈은 대학등록금을 제외하고도 대략 2천만원 이상.

아르바이트로 대학등록금을 벌어야하는 학생들은 이런 스펙을 쌓을 시간도 돈도 없습니다.

◀INT▶ 김 모씨/취업준비생

"다른 친구들은 다 방학 동안에 몇 달 기간으로 해서 (학원을) 끊고 다니고, 저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 아르바이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거죠."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 문턱에다 스펙이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면서 취업 전선마저 양극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곽승규 기자 heart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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