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송전탑 아래선 전기 없어도 불이 들어온다
[오마이뉴스 강연준,이희훈 기자]
[기사 대체 : 14일 오후 5시 40분]
초고압 송전선 아래에서는 전기가 없어도 형광등이 빛난다.
초고압 송전선 아래 농로에 50여 개의 폐형광등을 꽂아두자, 형광등은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빛을 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6일 밤 < 오마이TV > 가 당진화력발전소 부근 76만5000V 초고압 송전탑 아래에서 촬영했다.
송전탑 아래에 있는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은 그 주변에 형성된 전기장의 영향 때문이다. 전자가 형광등 내부의 수은을 때리면 자외선이 생기는데 이 자외선이 다시 형광물질을 때리면 빛이 나오게 된다. 전기장이 발생할 경우 그 주변에는 자기장이 함께 형성된다. 그래서 형광등에 불이 들어온다는 것은 송전탑 주변에 전기장과 그에 상응하는 자기장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 공간에서는 전자파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아직 국제적으로 명확하게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송전탑 아래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서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실이 작년 7월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한국전력 내부보고서에는 초고압 송전선로에서 상당량의 전자파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한전기학회가 한국전력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가공 송전선로 전자계 노출량 조사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76만5000V 송전선로 80m 이내에는 평균 3.6밀리가우스(mG) 전자파가 생성된다"라고 나와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에서 펴낸 페이칭 보고서는 "전자파에 노출된 아동들의 백혈병 유발률이 1~2.9밀리가우스(mG)에서는 1.5배, 3밀리가우스(mG) 에서는 3.8배 높아 진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한전은 "수많은 조사 결과의 하나일 뿐"이라며 "확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현재까지 건설된 76만5000V 초고압 송전선로의 길이는 약 457km, 송전탑은 약 900기에 달한다. 당진과 똑같은 76만5000V 초고압 송전선로인 밀양지역의 송전선로 공사는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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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화력발전소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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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대에 설치된 765kv 송전탑 아래에서 전자파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설치한 형광등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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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대에 설치된 765kV송전탑 아래에서 전자파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설치한 형광등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멀리 보이는 당진화력발전소가 밝게 빛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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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대에 설치된 765kV 송전탑 아래에서 전자파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설치한 형광등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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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TV > 가 6일 오후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대에 설치된 765kV송전탑 아래에서 송전탑 전자파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형광등을 설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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